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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삼바 콜옵션은 빈 깡통?’ 바이오젠 주가, 변동 못 줬다

지분 투자 아닌 신약개발이 주된 변동 요인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삼성 바이오에피스 가치등급의 주요인인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해외 증시에서 별다른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바이오에피스 가치급등의 주요인이었던 미국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국내 언론을 중심으로 거대 차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졌지만, 정작 콜옵션 전후 바이오젠 주가는 기대만큼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바이오젠은 지난 6월 29일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 바이오에피스 지분 49.9%를 차지하는 콜옵션을 행사했다.

 

콜옵션이란 특정 시기까지 주식을 사기로 약속하고, 지분투자를 하는 제도다. 주가가 오를 때 콜옵션을 행사하면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주가가 내려갈 때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 이익이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바이오젠과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합작해 만든 회사로, 설립 당시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4.6%를 갖고 있었으나, 지난 6월 29일까지 바이오젠이 권리(콜옵션)를 행사할 경우 삼성 측이 바이오젠 측에 지분 49.9%까지 넘겨주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는 명확하지 않다.

 

삼정회계법인은 5조2700억원, 노무라 증권은 11조3000억원을 제시했는데, 이 경우 바이오젠은 콜옵션 행사로 7000억원을 삼성 측에 내는 대신 차익으로 1.9조원~5조원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호재성 요인에도 바이오젠 주가는 꿈쩍도 안 했다.

 

바이오젠 주가는 지난 1월 26일 367.91달러 고점을 기록한 후 내림세를 거듭하다 4월 23일 259.30달러 저점을 기록한 후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 측에 콜옵션 행사 사실을 밝힌 5월 17일 바이오젠 주가는 280.57달러를 기록했으나, 딱히 상승 없이 기존의 흐름을 타고 6월 15일 305.03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다시 약보합세로 주저앉으며, 콜옵션 행사기일인 6월 29일 290.24달러를 기록, 콜옵션 행사 후 약 일주일이 지난 7월 5일까지 바이오젠 주가는 300달러 선을 넘지 못했다.

 

바이오젠 주가에 영향을 준 것은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아니라 알츠하이머 신약개발 정보였다.

 

지난 7월 5일 바이오젠은 파트너 사인 일본계 제약사 에자이(Eisai)와 함께 개발한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제 엘렌베세스타트(개발코드: BAN2401)의 후기 임상시험 결과 알츠하이머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바이오젠 주가는 7월 6일 357.48달러로 급상승, 7월 25일 383.83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회의(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효과를 장담하기에는 아직 연구가 필요하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바이오젠 주가는 330달러 최저선까지 물러났고, 현재 340달러 선에서 조정되고 있다.

 

국내와 달리 외신보도에서는 바이오젠의 삼성 바이오에피스 콜옵션 행사가 큰 호재성 정보로 다뤄지지 않았다.

 

로이터의 6월 29일자 보도를 보면, 바이오젠이 콜옵션으로 7486억원을 투입해 약 2.26조원 규모의 주식을 얻게 될 것이라며, 한국 금융당국이 회계기준 위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센추리의 5월 31일자 보도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6월 삼성 바이오에피스의 콜옵션을 행사하되 보유 목적이 아닌 팔아서 차익실현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보유할 것이라고 전제했던 국내 보도와는 다른 결과다.

 

바이오젠 역시 6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주들에게 의미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형식적인 입장을 밝혔을 뿐 신약물질개발이나, 투자 등 구체적인 호재성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

 

김경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소장은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 행사가 대형 호재인 듯이 알려졌지만, 미국 증시에서는 바이오젠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삼바 분식회계, 연내 최종 의결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오고 있지 않다.

 

지난 7월 12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가치상승을 위해 분식회계를 했다는 사안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정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이 구체적 근거 없이 긍정적인 전망을 한 증권사 리포트 토대로 삼성 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각각 8.5조원, 8.9조원으로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리포트 전망치의 평균으로 가치를 평가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역시 21일 예결위 활동 관련 삼성 바이오로직스 가치평가가 증권사 리포트 짜깁기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감리에 착수하고, 연내 증권선물위원회 의결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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