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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슈페이스’ 디자인경제를 노크하다

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 대표, 슈페이스로 다시 태어나다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소셜커머스의 장점과 아웃렛 매장의 프로세스를 통합한 소셜아웃렛, 이른바 ‘소울렛’이라는 개념을 창출했던 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 대표(사진)가 ‘슈페이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디자인 경제’라는 새로운 개념을 디자인계에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는 디자인을 경영전반의 기초로 삼고 있다. 역발상적인 아이템들을 만들어내고 장차 경제구조의 핵심동력이 되게 하려 한다는 슈페이스(장기민)를 만났다.

 

그런데 그는 왜 하필 이름이 슈페이스일까?

“신발과 자동차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수단입니다. 신발이 없으면 집 밖을 나설 수 없고,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더디게 가야하죠.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자동차의 디자인을 많이 분석하게 되었는데, 자동차의 디자인이 신발과 비슷한 디자인적 흐름을 가지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발의 디자인으로 자동차디자인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시도를 하게 되었고, 덕분에 슈페이스 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슈페이스는 사물을 보는 남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고, 다양한 연구과정 끝에 디자인경제학을 발전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한양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디자인경제를 실현하고자 폭넓은 분야에서 연구를 시작했고, 경제학으로 유명한 서강대학교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뒤 홀로서기를 이어갔다.

 

그가 생각하는 정성적 사고의 영역에서는 1+1이라는 문제의 답이 3이나 4가 될 수 있는데, 경제학과의 지도를 통해 1+1의 답은 2라는 것이 머릿속에 각인될까봐 두려웠다고 한다. 1+1의 답이 3이나 4가 되는 현상을 부가가치의 창출이라 말하는 그는 이른바 ‘가성비’, ‘가심비’를 추구하는 현 세대의 방향과 일치한다고 말했고, 이에 맞는 적절한 경제 구조를 갖는 것이 시급하다 설명한다.

 

슈페이스는 ‘디자인으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자’라는 의미에서 ‘홍익디자인간(홍익인간+디자인)’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경영을 넘어 경제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역량이 현 시대에 절실하기 때문이다.

 

“경제와 경영은 서로 다른 흑과 백의 대치적 개념이 아닙니다. 각 경영의 주체는 경제라는 큰 틀에서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고, 또 경영의 주체가 이뤄낸 결과물들로 경제라는 큰 틀이 완성되며 이는 또 다시 순환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경제와 기업경영의 관계를 ‘방향이 서로 달라 섞이기 쉽지 않은 다른 색’ 또는 ‘갑과 을의 관계’라 정의 내리기보다는 서로 물리적 질감은 다르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성취된 결과를 모두 향유할 수 있는 관계라고 보는 것이 제가 말하는 디자인경제의 가장 큰 틀입니다. 이 개념이 성취될 때 큰 기업부터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고부가가치의 경제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디자인경제의 분야로 먼저 부동산시장을 손꼽았다.

“제가 수년에 걸쳐 몸담아온 디자인 사업체의 M&A를 끝내고 난 뒤 또 다른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상가를 알아보던 중 비교적 저렴한 값에 저평가된 상가를 알게 되었고, 저평가 요인을 분석한 뒤 바로 매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당시 1억원에 취득한 상가의 기존 운영력을 바탕으로 디자인 분석을 시작했다. 그 후 새로운 컨셉에 맞춰 직접 리모델링을 진행하는등 환경을 개선해냈다. 웹사이트도 방향성에 맞춰 리뉴얼했으며 마케팅 방식도 현대화했다. 그야말로 ‘디자인적이며 경제적인 개선’을 지속한 것.

 

"정확히 3개월 뒤 제가 인수한 상가를 2억원 가량에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과감한 디자인방향 수정으로 3개월에 1억원 정도를 벌게 된 셈이죠. 디자인 영역 속에서 추구해오던 제 경제관념이 부동산가치 상승이라는 효과를 불러왔습니다. 아울러 이 같은 현상이 여러 곳에서 일어난다면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고 이는 국가 경제를 성장방향으로 움직이는 충분한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산업(제품)디자인을 전공한 그가 경제분야에서 성과를 발휘한데는 각 분야를 하나의 제품으로 바라보는 남다른 시각이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사업장을 하나의 제품으로 바라보니 그것을 디자인할 적절한 방법론이 나왔고, 그 사업장의 ‘마케팅'이라는 제품까지도 디자인하게 된 것이다.

 

늘 본질에 집중하는 방식을 새롭게 디자인한 경영자 슈페이스의 컨설팅 사무실에는 젊은 디자이너의 감각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경제인의 느낌이 가득했다. 슈페이스가 경제전문가로서 어떠한 컬러를 조합하고 또 성취해 나갈지, 그러한 결과물이 우리가 당면한 경제문제와 다가올 미래 산업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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