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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CEO탐구]허인 KB국민은행장 ‘디지털’로 리딩뱅크 탈환 ‘특명’

첫 60년대생 은행장 ‘젊은 KB’ 이끌어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국내 최대 금융사로 꼽히는 KB금융그룹은 오랜 기간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독보적인 리더십 아래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다.

 

지난 2014년 벌어진 임영록 당시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의 내분사태, 이른바 ‘KB사태’ 이후 구원투수로 긴급 등판한 윤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빠른 내부통합과 조직 안정이었다. KB금융 역시 이를 위해 그룹 내 혁신 동력을 회장에게 집중시킬 수 있는 회장·행장 겸임 체제를 선택했다.

 

1인 체제로 빠르게 조직 안정을 이뤄낸 윤 회장은 지난 2017년 11월 KB금융 설립 이후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고 동시에 행장 분리도 시도했다.

 

이때 윤 회장과 함께 KB금융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 받은 이는 당시 영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던 허인 KB국민은행장이다. 시중은행 최초로 1960년대생 은행장이 되며 은행장 세대교체를 알린 허 행장은 취임 이후 성공적으로 투톱 체제를 안착시키고 DT(디지털전환) 등 젊은 KB로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최초’ 타이틀 보유자…기관영업 강점 발휘

 

허인 은행장은 1961년 12월 경상남도 진주 출생으로 대구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한국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하며 은행권에 처음 들어왔으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합병되며 국민은행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장기 기업 대출을 주력으로 하던 장기신용은행 출신 인사인만큼 국민은행에서도 대기업팀 팀장과 동부기업금융지점장등을 지내며 기업영업 역량을 뽐냈으며 여신심사본부 상무와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내며 여신 심사와 경영기획부분도 함께 경험했다.

 

2017년 10월 KB국민은행장에 오른 허 행장은 여러 종류의 ‘최초’ 타이틀을 획득했다. 1960년대생 인사 중 처음으로 시중 은행장 자리에 오르며 이후 진옥동 신한은행장(1961년생), 지성규 KEB하나은행장(1963년생)으로 이어지는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으며 한국장기신용은행 출신 인사로서도 최초로 국민은행장이 됐다.

 

 

또한 허 행장은 첫 노조위원장 출신 시중은행장이기도 하다. 그는 국민은행에 합병되기 전 장기신용은행의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며 성공적인 인수합병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젊은 은행장으로서 허 행장은 취임과 함께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우선 그해 12월 첫 임원인사에서 부행장을 8명에서 3명으로 대폭 축소하는 대신 실무에 능하고 젊은 전무와 상무를 다수 늘렸다.

 

또한 일부 여직원들에게 적용되던 유니폼 의무 착용을 없애고 회의와 보고도 간략화 했다. 직원들의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프레젠테이션 형식도 문서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본점 업무 공간 중 임원실과 부장실 등도 개방형으로 바꾸고 커피 제공 행사 등을 수시로 시행해 직원들 간의 소통도 늘렸다.

 

지난해 1월에는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젊은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 관련 상품 역시 연일 흥행을 기록했다.

 

허 행장은 매우 합리적이며 신중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위원장 재직시에도 감정적인 반대 투쟁보다는 경영진들의 판단을 존중하며 노조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주요 의사결정의 경우 여러 번의 검토를 거치는 등 세심함도 지녔다는 평가다.

 

영업 현장도 매우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다. 이는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여의도영업부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바로 경기도 안산 공단과 서울 영등포 전통시장, 여의도 희망금융플라자 등을 방문한 행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러한 행보는 기관 영업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허 행장은 취임 후 조직개편으로 기관영업 관련 부서를 기관영업본부로 확대하면서 기관영업을 강화했고, 그 결과 지난해 10월 서울 광진구 1금고와 노원구의 1~2금고의 운영권을 획득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서울시에서 제 1금고를 단 한번도 운영해 본 적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는 신한은행이 시금고 운영권을 따낸 해로 대부분의 구금고가 신한은행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국민은행의 이러한 선전은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 받았다. 지방에서도 국민은행은 광주 광산구 1금고와 광주 남구 1금고 운영권을 획득했다.

 

2조원 규모 ICT 투자로 미래 대비

 

허 행장의 최대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것은 DT(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다. 지난해 11월 허 행장은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DT선포식을 갖고 2025년까지 총 2조원 규모의 디지털 관련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허 행장은 전산업무 등에 경험이 있는 디지털 사업에 대한 이해도 높은 인물이다. 윤종규 회장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허 행장을 ‘정보통신기술 업무를 경험한 전문가’로 소개한 바 있다.

 

허 행장은 IT기술혁신센터를 신설해 ▲AI(인공지능) ▲Block-Chain(블록체인) ▲Cloud(클라우드) ▲데이터(Data) ▲에코시스템(Eco-system) 등 이른바 ABCDE 기술역량의 확보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하고 허 행장을 부문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KB금융 전체의 디지털, IT, 데이터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조직 장악력, 글로벌 역량 확대 과제

 

기관영업, 조직문화 혁신 등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민은행 실적은 아쉬운 한 해로 기록됐다. 지난 2017년 신한은행으로부터 빼앗은 리딩뱅크 자리를 단 1년만에 다시 내줬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총 당기순이익은 2조2243억원으로 전년(2조 1750억원) 대비 2.3%(493억원) 증가했지만 4대 은행의 증가율 14.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2조27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전년(1조7123억원) 대비 33.1%(5667억원)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월에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하 국민은행 노조)가 19년 만에 총파업을 실시해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노사는 임금피크제 진입시기와 성과급, 페이밴드(직급별 기본급 상한제) 제도 폐지 등의 사안에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1월 8일 총 파업이 이뤄졌다.

 

 

허 행장이 다시 한번 리더십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현재 임시 봉합 상태에 머물러 있는 노사관계 회복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또 다른 해결과제로 꼽히는 것은 글로벌 역량 강화다. 현재 국민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은 모두 ‘국제통’ 인사를 은행장으로 선임해 글로벌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LA지점장과 글로벌부문 부문장 등을 지냈으며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오사카지점 지점장, SBJ은행 사장 등을 거친 ‘일본통’ 인사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글로벌전략실 실장과 하나은행(중국) 유한공사 은행장, 글로벌사업그룹장 등을 지냈다.

 

반면 허 행장은 국내 영업에만 특화된 ‘영업통’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글로벌 역량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 자체도 과거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투자실패 등으로 해외사업이 크게 축소돼 글로벌 부문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허 행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첫 출장으로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찾아 현지 당국 관계자들을 만나고 현장을 살펴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으며 올해 2월에는 인도 구루그람 지점과 베트남 하노이 지점 개점식을 잇달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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