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신승훈 기자) “저는 여러분을, 그리고 우리 LG를 믿습니다. 차별적인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우리의 길을 걸어 갑시다.”
故 화담 구본무 LG 회장의 정겨운 목소리가 20일 여의도 트윈타워에 은은하게 퍼졌다.
이날 열린 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은 생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을 기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故 구본무 회장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추모 영상 상영,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사장단의 헌화와 묵념으로 이어졌다.
1995년 2월 그룹 회장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돼 글로벌 LG를 꿈꾸며 생전 마지막까지 수시로 찾았던 마곡 사이언스파크 등으로 마무리된 고인의 추모영상은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과 ‘사회’, 그리고 ‘자연’을 대했던 고인의 의미 있는 발자취가 담겼다.
추모 영상에는 故 구본무 회장과 인연이 있었던 인사들의 인터뷰도 담겼다.
허창수 GS 회장은 故 구 회장에 대해 “상대방에게 상당히 배려를 많이 해주고 본인하고 어려움이 없게끔 주위사람들에게 해주었다. 이차전지사업이 처음에 적자가 많이 났지만 계속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집념이 아니었으면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집념의 승부사'라고 평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많은 사람들이 왜 구본무 회장이 돌아가고 나신 다음에 아쉬워했을까? 제가 볼 때 그분이 가지고 있는 따뜻하기도 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항상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대국적인 관점의 이야기를 열심히 하셨다. 정말 다정한 분이셨습니다. 몇 번을 만나도 좋아지고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분이었다. 저도 그런 구회장님께 배운 것을 실천해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고모리 시케타카 후지필름 회장은 “일본인 경영자를 많이 알고, 외국인 경영자도 많이 만났지만 그 중에서도 인품이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훌륭합니다. 존경할 만합니다.”라고 말했다.
LG관계자는 “1주기 추모식이 故 구본무 회장을 추억하는 동시에, 고인의 유지를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임원진 400명이 참석해, 고인의 경영철학과 삶을 되새겼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