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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차기 조사국장, 행시 37회 ‘이·강·임’ 삼파전

김현준 호 롱런 책임질 인재, 성실성·능력·신뢰 집중 조명
지역안배는 다소 약화, 38회 발탁 가능성도 소폭 제기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이 고위직 인사 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차기 국세청 조사국장을 두고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김명준 조사국장이 1급 인사검증대상으로 올라가면서 조사국장 교체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국세청 조사국장은 모든 국장 보직 중에서도 가장 정무적 위치에 있어 1급 승진의 통로이자 ‘국장 보직의 꽃’으로 불린다.

 

업무범위는 국세청 7개 지방국세청의 1년치 세무조사계획, 조세범칙사건 심리, 유통 관련 조사 등 조사 분야 외에도 기업실태분석이나 물가안정, 과세 취약분야 분석 및 관리 등 거시·미시 경제 분야까지 뻗어 있다.

 

김현준 호(號)가 롱런하려면, 무엇보다도 올해 상하반기 1년차 인사농사가 관건이기에 외부요인보다 성실성과 능력 면에서 믿을 만한 인재가 조사국장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단 특정 건수 하나 잘 처리할 수 있는 역할은 더는 국세청 조사국장에게 내세울 수 있는 경력이 아니다.

 

김현준 국세청장 인사청문회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최근 국세청 조사국의 주된 운영방침은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시야와 국세청 전반의 실무에 대한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단순 역량 외에도 강도 높은 업무를 버틸 수 있는 체력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준 국세청장 역시 조사국장을 거쳤고, 철두철미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인물인 데다 대통령 주재 반부패협의회에서 역외탈세, 해외재산은닉이, 국세청장 인사청문회에서 공정한 세무조사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분명한 실적도 보여줘야 한다.

 

이준오 ‘충직’

 

내부적으로는 김 청장이 임기 기간 동안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행시 37회 인재가 발탁될 것이라는 견해가 제시된다. 행시 36회는 이미 지방국세청장급 인재들이 되었기에 조사국장으로 내려갈 수 없기 때문이다.

 

 

행시 37회 중에서 경력과 현 직위, 인품 측면에서 거론되는 인물은 세 명으로 이준오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강민수 국세청 기획조정관, 임성빈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 등이 꼽힌다.

 

이준오 국장의 경우 최근 국세청 내 핫 아이콘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동기들보다 과장급 경력이 길었지만, 불평 없이 일 자체에 성의를 다했고, 덕분에 국세청 구석구석 다양한 영역을 경험했다.

 

과장급 경력으로 보면 국제조사관리, 전산기획, 법규, 송무, 첨단탈세(전자문서 검증) 등 관리와 분석 부문에 집중돼 있으며 실질적으로는 본청업무에서 크게 떨어진 적이 없다.

 

경제 전반에 대한 큰 시야가 필요한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직을 맡아 정기 세무조사 관련 기획과 세원관리 업무를 추진했다.

 

지원분야에 있다보니 분석력 하나는 으뜸으로 꼽히는데 기본기 자체가 좋은 데다 적응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인품 면에서는 충직성과 겸손함이 장점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행시 동기들보다 국장발탁이 늦어 고생한 기간이 많았음에도 일선에서 묵묵히 일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잡다한 일은 마음에 품지 않고, 부드러운 친화력을 가졌다는 말도 나온다. 국세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진 것은 덤이다.

 

강민수 ‘신망’

 

강민수 국장은 행시 37회 중 국장 승진이 빠른 편에 속한다.

 

사무관 시기에는 세원관리 등을 바탕으로 성장했으며, 긴 본청 근무를 거치며 고위직에 조기 승진했다.

 

인품 면에서는 곰살맞은 태도와 적극적인 일 처리, 철저한 자기 몸가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일단 태도로 구설에 오른 일도 없다. 위세를 부리지도 않고, 조직 내 권력계보를 만들거나 특정 권력집단에 영합한 일이 없다.

 

털털한 인상과 달리 상당한 워커홀릭이다. 과장 시절 국세청 기획재정담당관과 국세청 운영지원과장 등을 연이어 맡았다. 두 보직은 각각 국세청 차장, 국세청장을 각각 가까이서 보좌하는 만큼 업무량이 상당하다.

 

특히 국세청 운영지원과장은 국세청 내 인사정보를 쥐고 있고, 국세청장의 측근 인사인 만큼 능력이나 신망 없이는 발탁되지 않는다.

 

국세청 실무측면의 경력도 충분히 갖췄다. 국장 승진 뒤에는 부산청 조사1국장, 서울청 조사3국장, 조세심판관 상임심판관 등 넓은 시야와 결단력이 필요한 보직을 두루 맡았다.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에 있으면서 국세청 빅데이터 센터 출범의 토대를 닦기도 했다.

 

안의 일에 대해서는 말이 없지만, 실제 아무것도 몰라 그런 것은 아니고, 굳이 자기 자신을 내세우려 하지 않기에 그런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 조사국장, 법인납세국장과 더불어 국세청 3국장 중 하나인 기획조정관에 일약 발탁되면서 정무적 역량과 기획능력까지 갖췄음을 인정받았다.

 

임성빈 ‘식견’

 

임성빈 서울청 조사4국장에 대해서는 식견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청 운영지원과장, 국세청 근로소득관리과장, 법무과장, 국세청 기획재정담당관을 거쳤다. 고위직에서는 서울청·본청 감사관 등 명확한 판단력과 청렴성을 가져야 하는 보직을 맡았다.

 

사무관 시절 조사와 법인에서 중용되며, 조사통으로 분류될 만한 경력을 쌓았는데, 청와대에 파견될 정도로 일찌감치 실력과 정무적 감각 양면에서 대내외 평가가 좋다.

 

실제 기업과 경제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다는 말이 나오는 데 비정기 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청 조사4국장을 맡은 것도 그러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란 말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인력은 줄고, 투명성은 높아져 업무강도는 전보다 더 빡빡해졌지만, 과거 정치적 세무조사 우려를 종식하고, 법에 따른 세무조사를 재차 확립했다는 공로가 있다.

 

인품 면에서는 친화력이 손꼽히는데 그가 남다른 눈을 가진 탓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친화력의 바탕이 상대에 대한 이해에서 나오기 때문인데 역지사지를 통해 사안을 풀어가는 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관, 서울청 조사4국을 맡아 대규모 영역을 관리해본 경험도 두드러진 특성이다.

 

지역안배 상대적으로 약세, 행시 38회 가능성은

 

국세청 조사국장 인사에서 제3의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것은 지역안배와 행시 38회의 전격발탁이다.

 

지역안배의 경우 다소 구도가 깨진 상황이다.

 

최근 조사국장의 출신 지역이 경기도(한승희), 경북(임경구), 경기도(김현준), 전북(김명준) 순으로 이동했기에 영남에 기회를 줄 때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 지역 안배가 유독 강조됐던 것은 특정 지방의 비중이 높아 다른 지역들을 고르게 배분하지 않으면 조직안정성이 깨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능력에 맞춰 고르게 인사했다면,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수렴 안배가 될 것이란 해석이다.

 

그런 면에서 호남, 그것도 전북 출신이라서 이준오 국장을 배제한다거나, 대통령 연고지인 부산 출신이라고 해서 강민수, 임성빈 국장이 우대를 받을 가능성도 작다. 애초에 이들은 순탄한 길보다 험지를 헤쳐 온 인재들로 지역에 따른 우대를 받아 본 일이 없다.

 

소수 의견이지만, 행시 38회 발탁설도 나온다. 순혈 국제통인 김동일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서울청과 중부청에서만 벌써 네 번째 지방청 조사국장을 맡은 조사통 임광현 서울청 조사1국장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계기로 대재산가들의 해외재산은닉이 주목되면서 역외탈세 차단기조가 강화된 탓에 젊은 국제통, 조사통 중 한 명을 발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빠른 발탁은 고위직 자원을 고속 소모하게 되는 데 이것이 올바른 수단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국세청 내부에서도 정확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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