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전우성 관세사‧역사연구가) 한사군이 설치될 당시의 중국 국가와 우리 민족 국가 간의 경계선은 진의 장성 즉 만리장성으로써 지금의 감숙성 정서시 민현 일대인 서쪽의 임조와 동쪽의 발해만 바닷가 갈석에 걸쳐 쌓았다.
지금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인 발해만의 산해관에서 시작되는 만리장성은 고조선과 관련된 진나라 장성인 만리장성이 아니라 이보다 한참 지난 시기인 명나라 시대에 쌓은 만리장성으로써 이는 서로 전혀 다른 것이다.
이 사실은 중국 사학계에서도 인정하는 분명한 역사적 사실인데도 중국 정부는 이를 진나라 만리장성으로 고집하고 있으며 이를 한반도까지 연장시키고 있는 역사적 왜곡을 서슴지 않고 있다.
만리장성의 시작점인 갈석과 관련하여 주류 강단 사학계에서는 일제시대 이병도로부터 내려온 ① 황해도 수안설을 현재도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재야 민족 사학계에서는 ② 현재의 만리장성인 산해관 근처라고 보는 견해도 있고, ③ 현 중국 하북성 보정시 수성(遂城) 일대라는 견해가 있는데 본 필자의 견해는 ③설을 지지한다.
중국의 역사왜곡과 그 근본적인 책임은?
그러나 우리나라 주류 강단사학계에서는 중국 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중국 연나라는 중국의 북경 근처에 있다가 고조선을 침략하여 1000리~3000리를 물러나게 하고 이를 차지함으로써 고조선은 한반도의 청천강 이남지방으로 물러나고 여기에 위만이 망명하여 위만조선이 위치하고 이를 침략한 한나라에 의하여 한사군이 설치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현재 일본 사학계와 중국 사학계에서도 만리장성 한반도 황해도 수안설을 얼씨구나 좋다고 받아들인 채 확대 재생산하여 자기들 역사 교과서에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내어 교육시키고 있는 것도 모자라 세계 각국에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이어져 있는 것으로 그려 한반도가 고대로부터 중국의 식민지였다고 알리고 있고 세계각국에서는 또한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자기들 학생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결과로 인하여 중국은 이전부터 조선시대까지 그리고 북한 정권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한반도에 영향력을 미쳐왔으며 그 이유 또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온 세계 각국이 받아들여 현재의 잘못되게 자기들 영역으로 편입한 조선족 자치구인 간도지방과 장래 북한 유고시에도 중국의 개입을 용인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에서 머나먼 시대의 고대사 왜곡의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중국 당국자들의 언급이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고 또한 미래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중국과 일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현재 우리나라 주류 강단사학계에게 있다는 것이 비극적인 현실이다.
국내 주류 강단사학계의 입장
상황이 이런데도 주류 강단사학계에서는 여러 가지 역사 사료 재해석과 새로운 발굴에 의한 유적, 유물 등 증거물에 의하여 그들이 주장해 오던 ‘한사군 한반도설’(‘낙랑군 평양설’)이 위협을 받는 한편 그들이 이 주장의 유일한 근거로 제시해 오던 평양의 낙랑군 유물들이 조작과 왜곡 그리고 허구의 산물이라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그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기존의 논리를 억지로 유지하고자 새로운 논리를 내세웠다.
그것이 (3) 낙랑군 교치설이다. 이 논리는 원래 평양에 있었던 낙랑군이라는 명칭의 군현을 중국 요서 지방에 새로이 설치한 것이라는 주장인데 이를 가지고 재야 민족사학자들이 주장하는 요서 지방에 낙랑군이 있었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의 주장인 ‘한사군 한반도 평양설’을 계속 고수하였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4) 낙랑군은 고조선계 주민들이 자치 지배층이거나 자율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면서 “중국 한나라가 낙랑군으로 통해 강압적으로 통치했다는 일제 식민사학의 주장을 뒤엎은 연구 결과이다” 그러므로 “주류 강단사학계는 재야사학자들이 비판하는 바와 같이 식민사관이 아니라 오히려 식민사관을 극복한 민족사관”이라고 적반하장격으로 주장하나 이는 식민사관의 변형이면서 또 다른 식민사관으로서 그 동안의 어쩔 수 없는 발굴 및 학문적 성과에 따른 압박에 의하여 위협을 받자 기존 식민사관을 유지하고자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는 ‘고조선 이동설’과 함께 더 악랄하게 왜곡한 기형 변형물인 것이다.
그동안 중국 지방에서의 발굴 성과와 평양지방 유적과 유물의 조작 사실의 발각 등에 의하여 처음부터 논리의 근거로 삼았던 유적과 유물이 더 이상 정당성을 뒷받침 못하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변칙적인 ‘고조선 이동설’을 내세우는가 하면 ‘교치설’ 그리고 ‘한사군 낙랑군의 고조선인 자치설’로 변명하는 것이다.
그동안 일부 강단 사학자와 재야 민족 사학계에서는 그동안의 학문적인 성과에 의한 역사 개편을 요구하면서 강단사학계를 향해 줄기차게 토론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그동안의 학문적 성과도 받아들이지 않고 토론도 거부하면서 기존 논리를 고집하였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르러서야 ‘낙랑군 평양설의 유물 조작설’ 등으로 인하여 유일한 논리의 근거였던 평양의 유적과 유물이 더 이상 논리의 정당성이 없는 것이라고 기존 강단 사학계의 고고학 전문가가 선언하는 등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그럼에도 아무런 반응 없이 기존의 논리를 고수하다가 동북아역사재단 지도사업이 국회에 의한 중단과 연구비 회수 등의 실질적인 손실과 압력이 가해지자 기존의 원로 교수들은 뒤로 빠진 채 젊은 사학자들을 내세워 자기들을 비판하는 재야 민족 사학자들을 ‘사이비 역사학자’, ‘쇼비니즘’, ‘영토 확장 환상주의자’라면서 비학문적인 방법으로 공격과 비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전에도 기존의 강단 사학계가 똑같은 방법으로 비학문적인 방법으로 신채호 선생과 윤내현 교수 등 자기들의 논리를 비판하는 주창자들을 공격한 바 있다.
더군다나 우리 한민족이 그 주역인 것이 확실하게도 유적과 유물에서 나타나고 있는 세계 4대 문명보다 앞선 문명인 ‘홍산 문명(발해연안문명, 요하문명)(이하 홍산문명이라 칭함)’이 중국 만리장성 밖의 고조선의 중심지로 확실시 되고 있었던 곳에서 발견되어 고조선의 실체 및 그 이전의 단계 즉 우리 민족
의 기원이 밝혀질 수 있는 증거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류 사학계에서는 기존의 자신의 논리가 파괴되어서 자리를 잃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우리 민족의 근거 문명임을 부정한 채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중국의 것으로 둔갑시키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보고 있는 엄청난 비이성적 비학문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는 것이 당연한 우리 사학계의 사명인 것이다. 이는 국가적 차원의 사명뿐만이 아니라 학문적 진실 추구 차원에서도 역사학자들의 사명인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라고 국가 차원에서 막대한 예산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는 주류 강단사학계의 논리를 고수하는 학자들로 포진한 ‘동북아역사재단’과 우리나라 역사학계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강단사학계에서는 말초적인 문제 즉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 중앙정부의 지방정권이라는 중국의 동북공정의 작업에만 항의하는 대항만 하고 있을 뿐이다.
정작 이러한 모든 중국의 동북공정을 무색하게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동북공정 논리를 도와주는 원초적인 문제인 ‘한사군 한반도 평양설’을 고수하여 원래 한반도는 중국의 식민지였다는 논리를 스스로 고수함으로써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서 저지시키는 못할망정 적극 옹호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앞으로 살펴볼 우리 민족의 뿌리이자 원류 문화로써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하여 확실한 대응책이면서 해결책인 ‘홍산문명’을 자기들의 ‘한사군 한반도 평양설’을 고수하기 위하여 중국의 문화로 편입시키는 중국의 작업에 대하여 이렇다할 연구와 대항 없이 내주고 있는 것이 우리 주류 사학계인 강단 사학계의 현실인 것이다.
단언컨대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설 확실하고도 유일한 대응책은 우리 주류 사학계인 강단 사학계의 ‘한사군 한반도 평양설’의 폐기와 ‘홍산문명’의 우리 문화 원류로의 편입인 것이다.
※본 연재 글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전우성 관세사‧역사연구가
• 케이앤제이 관세사무소 대표 관세사
• 전) 관세청 근무
•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감사행정학과 석사
•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학사
• 저서
<다시 쓴 한국 고대사(2015, 매일경제신문사)>
<한국 고대사 다시 쓰여져야 한다(1998, 을지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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