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전문가칼럼]21세기와 디지털과도기

(조세금융신문=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1889년 미국 특허청장인 찰스듀웰은 “인간이 발명할 것은 이미 다 발명해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라는 공식적인 발표를 했고, 1895년 영국 왕립연구소에서는 “공기보다 무거우면서 날 수 있는 기계란 불가능하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 시절에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모두 가능하게 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 무리한 발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19세기 말을 보내고 있던 그들의 입장에서는 참 당연하고도 현실적인 발언이었을 것이다.

 

그 시절인류는 마차에 익숙해 있었고, 20세기 초에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나올 것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최초의 자동차를 발명한 벤츠도,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형제도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를 모두 19세기 말에 진행했었다는 것이다.

 

인류가 더 이상 발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를 보였던 19세기 말 미국과 영국의 입장과 달리 인류의 발전은 현실에 안주하는 입장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벤츠와 라 이트형제에 의해 이루어졌고 20세기부터 우리는 자동차와 비행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카메라의 발명과 코닥의 몰락

 

필름으로 유명한 회사 코닥은 20세기 말 세계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었다. 필름카메라가 주류를 이루던 그 시절, 필름에 대한 생산과 판매는 코닥의 주요 수입원이었고 인류는 계속 필름카메라를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하지만 21세기가 되자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라졌고,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을 대체하는 당연한 수단이 되었다. 필름산업에 얽매여있던 코닥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는 했지만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몰락해갔다. 이렇게 미래는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늘 다가온다.

 

필름카메라가 사라지고 난 뒤, 거리마다 있던 사진 인화업체는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필름을 사용하던 비디오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1990년대 후반까지 골목마다 있었던 비디오 가게는 21세기인 지금 완전히 사라졌다. 음악을 듣기 위해 반드시 구매해야만 했던 CD는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옵션이 되었고 거리마다 가득했던 레코드 가게는 그 수가 절반이상 줄었다.

 

시대를 주름잡았던 산업은 변해가는 시대에 묻혀 퇴색되어 가고 있다. 너도나도 가지고 있던 디지털 카메라 역시 스마트폰의 발달에 밀려 그 패권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수소전기차의 등장과 자동차산업의 미래

 

고갈위험성이 늘 재기되며 대체연료개발에 힘쓰던 자원인 석유.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석유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도로위의 자동차 대부분이 석유를 증류해 얻은 휘발유와 경유로 달리고 있다.

 

그러한 자동차의 생태계는 석유와 전기에너지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전기차로 넘어왔고 이젠 수소 전기차까지 출시된 상태다. 석유를 대체하는 에너지로서 전기차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충전소가 별로 없으며 충전시간이 너무 길다는 치명적 단점을 갖고 있다.

 

통상적으로 2시간이 넘는 충전을 해야만 완충이 가능하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수소전기차가 개발되었고 국내에서 현대자동차를 통해 첫 출시되었다.

 

전기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장점과 더불어 5~15분 정도의 짧은 충전시간을 자랑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수소경제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30년까지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바 있다.

 

만약 수소전기차가 미래의 주요 운송수단이 된다면 거리에 있는 주유소는 레코드 가게가 사라지듯 자취를 감추게 될지 모른다.

 

19세기까지 마차는 인류의 주요 운송 수단이었다. 하지만 마차에 익숙한 인간은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고 자동차와 같은 발명품이 개발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놓기까지 했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인간은 사진을 얻기 위해 필름에 절대적으로 의존했지만 디지털카메라가 출시됨과 동시에 미련 없이 필름카메라를 내던졌다.

 

필름카메라가 갖고 있던 고질적 불편함과 번거로움이 디지털 카메라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그 가운데에 서있다. 이미 편리함을 맛본 인간은 더 이상 필름카메라와 마차를 추억하지 않는다. 석유보다 다른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미래에 우리는 어떤 것을 준비하고 또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할지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프로필] 장기민(슈페이스)

• 디자인경제연구소, 도시디자인연구소 대표

• 전)디자인링크, 브라운아이디어소울 대표

• 2009년 경향닷컴 하반기 유망브랜드 대상 디자인광고부문

• 인천광역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 부천시청 홍보실 시정소식지 기자

• 한양대학교 이노베이션대학원 산업디자인학전공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