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7일 사우디 사태의 영향을 두고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산 원유는 장기계약으로 들어오고 있어, 현재 폭격사태로 인한 가격변동 여파와는 시간적인 간격이 있다는 것이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사우디산 원유가 장기 선물계약을 언급하며, 국내 정유업계 점검 결과에서도 원유 선적 물량·일정에는 아직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중동지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정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 및 재고 방출 등 신속하게 수급 안정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필요한 경우 정부와 정유업계와 협력해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2곳에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은 여파로 크게 출렁였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2.9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8.05달러) 올랐다.
김 차관은 국제유가 외에도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주요 이벤트 시점에 맞춰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9월 들어 미중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 발표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완화하는 부분도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 실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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