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1 (화)

  • 맑음동두천 -4.9℃
  • 맑음강릉 1.2℃
  • 맑음서울 -3.2℃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2.8℃
  • 맑음광주 2.0℃
  • 맑음부산 3.2℃
  • 맑음고창 0.7℃
  • 구름많음제주 7.5℃
  • 맑음강화 -5.6℃
  • 맑음보은 -2.4℃
  • 맑음금산 -1.3℃
  • 구름조금강진군 1.9℃
  • 맑음경주시 2.0℃
  • 맑음거제 2.1℃
기상청 제공

문화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올해는 아침에 우산을 준비해서 나가는 날이 예년보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2019년은 9월까지의 기준으로 볼 때, 강수량 자체는 작년보다 적지만 비가 내린 날의 수는 더 많다고 합니다. 10월의 가을비는 ‘을씨년스러움’의 대명사라 해도 과하지 않지요. 마음도 몸도 추워지면서 옷깃을 다시 한 번 여며야만 할 것 같습니다.

 

‘비’라는 것이 참으로 요망해요.

 

사람의 감성을 들었다 놨다….

 

과학적으로 보면 비의 성분 자체는 어느 계절에 내리건 별로 변하는 것이 없을 터, 비가 내리는 날의 계절이나 그 날의 삶의 상태에 따라 마음을 행복하게도, 슬프거나 싱숭생숭하게도 하는 것이겠지요.

 

어느 순간에 맞이하는 ‘비’이건 삶에 힘이 되어주는 플러스로 작용한다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

람을 가져봅니다.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1835~1839년 사이에 작곡된 24개의 피아노모음곡 중 15번째 곡입니다.

 

쇼팽이 애 둘 딸린 이혼녀이자 여류작가였던 ‘조르주 상드’와 연인관계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들은 쇼팽의 폐병을 위한 요양차 마요르카섬에서 잠시 머물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 달리 그리 편하지 않은 숙소에 머물게 되고, 설상가상 악천후로 인하여 건강은 오히려 더 악화되기까지 합니다.

 

녹록지 않은 상황을 견디며 지내던 어느 날, 쇼팽은 이 곡을 작곡합니다. 쇼팽이 직접 ‘빗방울

전주곡’이라고 명명하지 않았으니 비를 표현한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던 쇼팽의 감성이라면 충분히 그날 내리던 비와 함께 그의 음악을 풀어내었다고 해도 억지스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왼손으로 조용하고 차분히 빗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가운데 쇼팽의 이런저런 상념들이 떠다니다 오른손의 선율로 내려앉습니다. 편안히 이야기하듯 멜로디가 흘러가는가 싶더니 잠시 무거워지면서 감정이 격앙되어집니다. 하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고 안정된 화성으로 마무리되면서 곡이 마칩니다.

 

쇼팽이 이 곡을 지을 때는 비 오는 날 외출한 상드를 기다리던 때였답니다.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점점 거칠어지고, 예정보다 수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바라며 초조한 마음 진정시키기가 쉽지 않았겠지요.

 

그러다가 창밖으로 애타게 기다리던 연인의 희미한 실루엣에 다시 마음은 평정을 찾습니다. ‘빗방울 전주곡’이라는 제목은 이 곡을 감상한 다양한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공통적으로 지은 별칭이랍니다.

 

비 오는 날 이 곡을 한 번 들어보세요.

 

빗소리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장소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감상하면 음악이 끝날 때쯤, 그리고 차 한 잔을 다 비울 때쯤 우울한 감정도 평정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빗방울 전주곡 러닝타임 5분입니다. 5분만 쉬어가세요. 비와 음악이 주는 선물입니다.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듣기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본받아야할 정쟁(政爭)의 아름다운 모습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정치판이 ‘시끄럽고 더티하다’. 정치판에서의 상대방은 글자 그대로 서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끼리 서로 얼굴을 마주 대하며 서로의 주장을 듣고 자기의 논리를 설득, 혹은 양보를 통해 국가대계의 화합을 위한 파트너이다. 그러나 최근 주권자인 국민들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은 상대방을 상대방의 존재가 아니라 영원히 뿌리까지 제거해야할 사악한 간흉계독(奸凶計毒)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느낌이다. 서로의 상대방을 간흉계독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주권을 위임한 국민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간흉계독의 존재로 보인다. 첫째 간(奸)은 앞에서는 칭찬과 아첨일색이지만 뒤돌아서면 욕하는 것을 뜻하며, 둘째 흉(凶)은 자기의 생각과 다를 경우 인정사정없이 상대방을 중상모략내리는 것을 뜻하며, 셋째 계(計)는 극히 이해타산적이며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물불가리지 않고 챙기는 것을 뜻하며, 넷째 독(毒)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뜻한다. 유가에서는 간, 흉, 계, 독을 소인배로 규정짓는 네 가지 기본이라 칭하고 이 중 한 가지만 범해도 소인배라 얼굴을 대하지 않았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의 행태를 보
[인터뷰]이광하 한국농어업재해보험협회장 "농작물 피해 우리가 해결해 드려요"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유래 없는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올 가을 다나스, 프란시스코, 레끼마, 링링, 타파, 미탁 등 6개의 태풍이 국토를 할퀴고 지나갔다. ‘링링’만 해도 농작물 7145ha(여의도 면적 약 25배)에 피해를 줬고, 3642곳의 시설물이 전파하거나 망가졌다. 사상자도 26명이나 됐다. 이처럼 올해 태풍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역대급 시즌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벼, 사과, 배 등의 농산물도 이들 태풍으로부터 피해가지 못했다. 농민들의 애타는 마음은 떨어져 썩어 문드러져가는 사과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어업재해보험에 가입한 농민들은 일부라도 보상을 받는다는 점이다. 손해평가사는 피해 농민들이 보상을 받는 기준이 되는 피해정도와 보험금을 산정하는 전문자격사인데, 올해는 재해가 많아 일손이 크게 모자랐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앞으로 이들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해평가사는 재물, 차량, 신체 분야의 피애액을 산정하는 손해사정사처럼 농작물, 가축, 하우스 같은 시설분야의 피해정도와 보험금을 산정하는 업무를 한다. 5년간 1000여명이 배출됐다.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