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병원 중앙회장의 광폭 행보가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1일로 아직 4개월여가 남았지만 이미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앞서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 이사회에서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수 도 있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바 있다.
오는 20일 오후 2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 회장은 이번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선 출마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출판기념회에서는 김 회장이 임기 4년 동안 겪은 내용들을 담은 ‘미래의 둠벙을 파다’라는 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한 지역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자 한 행사로 보여 진다. 한편으론 이번 출판기념회를 통해 이해관계가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포석을 놓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농협중앙회 조직인 미래경영연구소 등 농협중앙회 조직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고, 특히 임원 인사가 얽혀있는 민감한 시기에 현직 중앙회장이 출판기념회를 가져 대대적인 총선 출정식을 갖는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 하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전 농협중앙회 임원을 지낸 A씨는 “이번 출판기념회를 통해 나주 지역구 출마와 연계, 중앙회장 호남후보의 간접지원이라는 전략도 숨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오는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자회사 CEO 인사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 12월에 임기가 끝나는 자회사 CEO는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4곳이다. 현재 임추위는 이준행(서울여대 교수) 사외이사, 이기연(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사외이사, 박해식(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외이사, 유남영(전북 정읍농협 조합장) 비상임이사, 최창수(농협금융 부사장) 사내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최 부사장은 농협은행장 후보에 올라있어 이번 임추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2016년 김 회장 취임과 동시에 복심으로 알려진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을 NH농협금융 비상임이사에 이름을 올려줬다. 유남영 조합장은 김 회장과 같은 전라도 출신으로 김 회장의 중앙회장 선거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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