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 란 / 조한직
아! 너는
바람을 안고 산다지
통한의 설움을 껴안고
모퉁이 돌아서
봄날 너는 그렇게 핀다 했지
에일 듯 윙윙
명줄을 스쳐 간 칼바람에
영혼을 맡기고
수 없는 죽음에서 깨어났다지
운 좋은 날이면
낮고 가난한 햇살 동냥에
맑은 영혼을 녹여낸 고귀한 숨결로
더 갈 수 없는 끝을 맴돌아
꽃으로 핀다 했지
짙은 향을 잉태한 하얀 꽃술
여섯 꽃잎 연하고 독특한 자줏빛 무늬는
외로운 세상을 돌아서 핀 풍란이라지.
[시인] 조한직
시인, 시낭송가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대한시낭송가협회 정회원
전)대한문인협회 대전충청지회 사무국장
전)대한문인협회 대전충청지회 지회장
현)대한문인협회 기획국장
<저서>
제1시집 별의 향기
제2시집 고독 위에 핀 꽃
<공저>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6회 선정
유화에 시의 영혼을 담다
삶이 담긴 뜨락(대전충청지회 동인문집)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벌써 기해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와 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새해 계획했던 일이 잘 이루어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막힘없이 흐르는 것처럼 그렇게 삶이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무슨 근심 걱정이 있을 것인가? ‘풍란’ 작품을 보면서 다가올 경자년을 희망으로 꿈꾼다. 힘든 모든 과정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이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듯 삶의 굴곡이 경험으로 쌓이고 쌓여 그 어떤 꽃보다 향기 나고, 화려한 인생의 꽃으로 피어나길 소망한다.
[낭송가] 박영애
(현)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시인, 시낭송가,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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