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8 (토)

  • 흐림동두천 -4.4℃
  • 흐림강릉 2.3℃
  • 구름많음서울 -1.7℃
  • 흐림대전 -2.7℃
  • 흐림대구 0.1℃
  • 울산 1.9℃
  • 맑음광주 -0.8℃
  • 흐림부산 4.3℃
  • 맑음고창 -4.1℃
  • 구름조금제주 6.6℃
  • 구름조금강화 -4.4℃
  • 흐림보은 -4.3℃
  • 구름많음금산 -5.5℃
  • 맑음강진군 -0.3℃
  • 흐림경주시 3.4℃
  • 구름많음거제 4.5℃
기상청 제공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본받아야할 정쟁(政爭)의 아름다운 모습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정치판이 ‘시끄럽고 더티하다’.

 

정치판에서의 상대방은 글자 그대로 서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끼리 서로 얼굴을 마주 대하며 서로의 주장을 듣고 자기의 논리를 설득, 혹은 양보를 통해 국가대계의 화합을 위한 파트너이다.

 

그러나 최근 주권자인 국민들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은 상대방을 상대방의 존재가 아니라 영원히 뿌리까지 제거해야할 사악한 간흉계독(奸凶計毒)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느낌이다.

 

서로의 상대방을 간흉계독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주권을 위임한 국민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간흉계독의 존재로 보인다.

 

첫째 간(奸)은 앞에서는 칭찬과 아첨일색이지만 뒤돌아서면 욕하는 것을 뜻하며, 둘째 흉(凶)은 자기의 생각과 다를 경우 인정사정없이 상대방을 중상모략내리는 것을 뜻하며, 셋째 계(計)는 극히 이해타산적이며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물불가리지 않고 챙기는 것을 뜻하며, 넷째 독(毒)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뜻한다.

 

유가에서는 간, 흉, 계, 독을 소인배로 규정짓는 네 가지 기본이라 칭하고 이 중 한 가지만 범해도 소인배라 얼굴을 대하지 않았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의 행태를 보면 소인배의 네 가지 기본에 딱 맞아떨어진다. 서로가 불상종해야 할 소인배라 몰아치지만 국가정치의 생리상, 무조건 상종해야 할 어쩔 수 없는 숙명의 배를 같이 탔다.

 

오월동주마냥 서로 불원천지원수들끼리 올라탄 배를 같이 노 저어 가야한다. 만일 노를 잘못저어 배가 뒤집어지면 배는 가라앉지 않고 복원되지만 그에 올라탄 사람들은 피해를 입기 마련이다. 국가는 없어지지 않지만 국민들은 엄청난 피해와 고통의 과정을 겪어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정치판에 아름다운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정쟁이라면 세계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시대가 바로 사색 당파에 몰입했던 조선시대다.

 

1600년경 논쟁을 통해 조선후기 정치와 사상계를 이끌어가며 라이벌로 대립했던 서인인 우암 송시열과 남인인 미수 허목은 정치안건에 대해서는 치열한 논쟁을 벌인 정치적 극렬 반대파였지만 그들이 벌인 개인적 일화는 상대방을 인간적으로 서로가 존중하고 신뢰하였음을 보여준다.

 

송시열이 큰 병에 걸려 소문난 의사들이 와 진맥했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러자 송시열은 자신의 라이벌이지만 의술에 정통한 허목에게 치료해달라고 편지를 보냈다.

 

허목은 처방전을 써주었고 그 처방전에는 독약 성분인 비상이 들어있었다. 가족들과 제자들은 허목이 송시열을 죽이려한다고 말렸지만 송시열은 그대로 먹었다. 며칠 후 송시열은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곧 회복되었고 허목에게 감사편지를 썼다.

 

가족들이 송시열에게 허목을 어떻게 믿고 드셨느냐고 물으니 송시열은 허목은 비록 나의 정적이지만 정적을 이렇게 간흉계독으로 죽일 인간이 아니다.

 

또한 허목은 송시열이 자기가 처방해준 약을 먹고 회복될 것이라 믿었다한다. 송시열은 비록 독약이든 처방전을 받았지만 허목 자신을 제대로 보는 눈을 가졌기에 틀림없이 신뢰하고 먹을 것이라 허목은 생각했다.

 

만일 이 허목을 신뢰하지 못하고 처방전의 약을 안 먹는다면 송시열은 죽을 것이다 라고 했다

한다. 비록 정치판에서의 이념투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지만 근본적인 인간신뢰에 바탕을 두었기에 이 허목과 송시열 두 사람은 당시 병자호란 후 일어난 사회혼란 시기에 각각의 이념논쟁을 펼치며 조선시대를 무난하게 리드해나갔다.

 

지금의 모든 정치인들도 비록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지고 싸우지만 서로에 대한 인간바탕의 신뢰를 간직한다면 그야말로 적이 아닌 라이벌(Rival)이 될 것이다. 라이벌은 River(강)의 양안에서 서로 말을 달리며 경주하는 모습을 뜻한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본받아야할 정쟁(政爭)의 아름다운 모습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정치판이 ‘시끄럽고 더티하다’. 정치판에서의 상대방은 글자 그대로 서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끼리 서로 얼굴을 마주 대하며 서로의 주장을 듣고 자기의 논리를 설득, 혹은 양보를 통해 국가대계의 화합을 위한 파트너이다. 그러나 최근 주권자인 국민들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은 상대방을 상대방의 존재가 아니라 영원히 뿌리까지 제거해야할 사악한 간흉계독(奸凶計毒)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느낌이다. 서로의 상대방을 간흉계독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주권을 위임한 국민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간흉계독의 존재로 보인다. 첫째 간(奸)은 앞에서는 칭찬과 아첨일색이지만 뒤돌아서면 욕하는 것을 뜻하며, 둘째 흉(凶)은 자기의 생각과 다를 경우 인정사정없이 상대방을 중상모략내리는 것을 뜻하며, 셋째 계(計)는 극히 이해타산적이며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물불가리지 않고 챙기는 것을 뜻하며, 넷째 독(毒)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뜻한다. 유가에서는 간, 흉, 계, 독을 소인배로 규정짓는 네 가지 기본이라 칭하고 이 중 한 가지만 범해도 소인배라 얼굴을 대하지 않았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의 행태를 보
[인터뷰]이광하 한국농어업재해보험협회장 "농작물 피해 우리가 해결해 드려요"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유래 없는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올 가을 다나스, 프란시스코, 레끼마, 링링, 타파, 미탁 등 6개의 태풍이 국토를 할퀴고 지나갔다. ‘링링’만 해도 농작물 7145ha(여의도 면적 약 25배)에 피해를 줬고, 3642곳의 시설물이 전파하거나 망가졌다. 사상자도 26명이나 됐다. 이처럼 올해 태풍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역대급 시즌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벼, 사과, 배 등의 농산물도 이들 태풍으로부터 피해가지 못했다. 농민들의 애타는 마음은 떨어져 썩어 문드러져가는 사과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어업재해보험에 가입한 농민들은 일부라도 보상을 받는다는 점이다. 손해평가사는 피해 농민들이 보상을 받는 기준이 되는 피해정도와 보험금을 산정하는 전문자격사인데, 올해는 재해가 많아 일손이 크게 모자랐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앞으로 이들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해평가사는 재물, 차량, 신체 분야의 피애액을 산정하는 손해사정사처럼 농작물, 가축, 하우스 같은 시설분야의 피해정도와 보험금을 산정하는 업무를 한다. 5년간 1000여명이 배출됐다.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