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과 행정안전부가 본격적인 스키 시즌을 맞아 스키장 내에서 미끄러지거나 부딪히는 사고의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실제 최근 5시즌(2014~2019년) 동안 총 761건의 스키장 안전사고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 위해 감시 시스템(CISS)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날씨가 추워진 만큼 겨울 레포츠는 본인의 몸 상태를 신중하게 고려해서 즐겨야 한다. 겨울에는 몸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스키&스노보드, 척추손상 주의해야
겨울철 대표 레포츠로 자리 잡은 스키와 스노보드는 설원에서 스피드를 즐기는 재미가 크지만 그만큼 사고의 우려도 크다. 특히 빠른 스피드로 인해 팔이나 다리 골절뿐 아니라 척추 관절 손상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스노보드는 발이 고정된 상태에서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기 때문에 엉덩이뼈와 허리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등 골절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뒤로 떨어지면서 과도한 힘이 가해져 ‘추간 관절증’이나 척추골절의 일종인 ‘점퍼 골절’을 당할 수 있다.
이러한 척추 부상은 자칫하면 심각한 신경 손상을 유발,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요령 있게 넘어져야
스키나 스노보드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의 하나는 ‘요령 있게 넘어지기’다.
넘어지는 순간 앉는 자세를 취하고, 체중을 엉덩이 쪽으로 실리게 하면서 주저앉고, 또 무릎을 약간 구부리는 자세로 넘어진다면 무릎, 허리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안전하게 넘어지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연습해 몸에 익혀 두어야 한다.
부상을 예방하는 또 다른 방법은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고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풀어줘야 한다.
스포츠를 즐기기 전 최소 10분 이상 그리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 이후에도 충분히 스트레칭하면 다음 날 더욱 안전한 스키, 스노보드 즐기기가 가능하다. 인대나 근육이 위축되지 않도록 보온성이 좋은 옷을 챙겨 입으면 추운 날씨로 몸이 굳어지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 레포츠로 허리에 손상을 받았다면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고 냉찜질, 파스 등의 처치를 우선 시행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림,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 : 오산 척추관절 병원 삼성본병원 박종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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