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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접촉]문병완 농협중앙회장 후보...단일화 일궈내고 유력 후보군 합류

문병완 “농업인의 신뢰와 지지 얻지 못하면 농협의 미래는 없다”
‘반목 대신 화합문화 조성’...보성농협조합장 5선중 4선 무투표 당선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어제(17일) 농협중앙회장 후보에 등록을 마친 문병완 보성농협조합장이 후보자들과 농협 안팍에서 연일 화제의 인물로 회자되고 있다.

 

문병완 후보는 이달 31일 치러지는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전남지역 대표 후보로 나서게 됐다. 앞서 후보자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예비후보자로 등록된 전남 문병완 보성조합장과 강성채 순천조합장이 단일화를 하기로 전격 합의,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결과를 얻어낸 문병완 후보가 전남지역 단일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이번 전남지역 예비후보의 단일화는 공정한 선거문화 정착에 상당한 의미가 있는 일로 후보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처음으로 예비후보자 등록 제도가 도입되면서 1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어제(17일) 마감을 마친 본 등록에도 10명이나 되는 후보자들이 몰려 이번 선거는 역대 최대의 경쟁률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 다음은 문병완 후보와의 일문일답.

 

◆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우리 농업·농촌은 잦은 기상이변과 아프리카 돼지열병 같은 각종 질병재해를 겪으며 전례 없이 힘든 때를 보내고 있는데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수급 및 가격 불안정으로 농가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까지 겹쳐, 농업계에서는 한국농업의 IMF 사태라고까지 우려하며 장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어 국내 최대의 생산자단체인 농협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1961년 종합농협 발족 이래 쭉 23대를 거치는 동안 정부 관료와 내부 직원 출신들이 중앙회장을 이어와, 중앙회가 주도하는 하향식 운영을 통해 농협이 그 동안 외형성장에는 많은 성과를 거두었는지 몰라도 중앙회를 위한 농협, 회장을 위한 농협이라는 비판의 시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출범 60년째를 맞아 제24대 회장을 뽑는 선거에서는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협동조합 정신을 살려 농민출신 조합장 중에서 중앙회장이 나와 농협을 온전히 농민 조합원의 품으로 돌려줄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 오랫동안 조합장으로 근무하면서 일군 업적과 보람은?

조합장 유고, 부실경영, 예금인출, 자본잠식, 직원 사기저하(10년동안 상여금 미지급), 60억원 상당의 재고 벼 등 2001년 처음 조합장이 되어 농협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의 막막했던 심정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쌀농사 중심의 농촌지역에서 신용사업 자원의 한계를 절감하고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은 무엇이든 다 팔아준다는 각오하에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농협은 제 때에 제 값 받는 판매사업”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조합 손익의 50 ~ 60%가 경제사업에서 나오는 경제사업 중심 농협으로 성장하고 가공, 유통, 브랜드화를 통한 농산물 부가가치 창출로 농가소득 제고와 조합 경영수익 안정화를 달성했습니다.

 

조합원 한마음대회를 보성농협에서는 18년 동안 한번만 개최하고 아낀 비용을 차곡차곡 적립하여 지난 8월 종합청사를 신축했습니다. 이곳에서 금융, 경제, 마트, 복지 등 조합원과 지역주민에게 모든 업무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원스톱서비스 시스템 구축하게된 것입니다.

 

보성농협이 직면한 어려움을 조합원과 함께 극복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선거에서도 자연스럽게 지역간, 조합원간 갈등, 반목 대신에 서로 화합하는 분위기가 조성됨으로써 5선중 4선 무투표, 이사·감사 등 조합 임원도 무투표 형태로 추대하는 문화가 정착됐습니다.

 

아울러 RPC운영전국협의회장(3연임) 등 다양한 농정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농촌현장의 실정을 대변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농협중앙회장 출마를 위한 주요 공약은?

농협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농문현답(農問現答)’의 자세로 모든 정책의 방향과 기준을 농업·농촌의 현장에 맞추고, 지켜야 할 협동조합의 전통과 가치는 지키고, 바꿔야 할 구태와 악습은 반드시 바꾸는 합리적이고 실천적인 혁신을 통해 시대정신에 맞는 농협의 새로운 가치 창출에 조직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입니다.

 

좋은 공약이 갖추어야할 조건은 실천 가능성과 실천의 결과가 가져올 공익성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와 혁신으로 알차고 강한 농협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 7개 혁신과제와 35개 실천과제를 담은 735공약을 제시했습니다.

 

① 중앙회의 모든 지도·지원 역량을 지역 농축협에 집중 투입

② 경제사업 제일주의 경영으로 농협의 사명 완수

③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잘 팔아주기 위한 판매사업 대혁신

④ 상호금융의 새 지평을 열어 지역 농축협의 경영안정 도모

⑤ 당당한 목소리로 농민과 농협의 권익 사수

⑥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진력, 새로운 소득원 개발

⑦ 노후 생활안정과 건강을 돌보는 조합원이 행복한 농협

 

◆ 농협(중앙회 및 지역농협)의 발전 방안은 ?

중앙회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농협운동의 컨트롤타워로서, 농민대통령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다가가 미래 환경변화에 대비한 신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알차고 강한 농축협을 육성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농민(조합원)들의 실익증진 방안은?

-농협의 사업 목표와 모든 시스템을 조합원 실익증진 사업추진 매진

-수확기 벼 매입 확대, RPC 시설현대화 및 DSC 확충 등 쌀값안정과 고품질화로 쌀농가 소득 증대

-ASF피해농가 보상금 및 생계안정 지원, 무허가 축사 구제, 강소한우농가 육성 등으로 축산농가 경영안정

-원예농산물 100만톤 계약재배 추진, 신소득작목 개발, 수출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제고 등 원예인삼농업 경쟁력 강화

-농장경영지도사 운용으로 조합원의 농장경영실태 종합진단 및 영농리스크 최소화

-빅데이타와 인공지능 기반의 산지수급조절 기능 강화 및 사이버 공판장 개설로 판로확대 및 수취가격 제고

-농업인 연금저축(보험) 도입으로 노후생활 안정, 조합원 주치병원 운영으로 건강관리 시스템 구축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벼랑 끝에 선 우리 농업·농촌과 농민을 추스르고 보듬을 곳은 농협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 평소의 신념이며, 협동조합의 정체성 회복을 통해 농협법 제1조 그대로의 명실상부한 농협을 만드는 게 일생의 꿈입니다.

 

지금처럼 변화무쌍하고 엄중한 대내외 경영환경에서 맞이하는 금번 중앙회장 선거는 농협은 물론 우리 농업·농촌의 명운이 걸려 있는 너무나도 중차대한 일이기에 방대한 농협의 조직과 인력을 잘 아울러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믿음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도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일 잘하고 깨끗한 후보를 선택하는 첫 선거로 치러내어 농민조합원의 농협, 지역농축협의 농협인 “중앙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같은 금품선거, 지역주의선거, 야합선거의 오명을 벗고 기득권에 의한, 그들만의 리그를 종식시켜 실추된 농협의 명예와 자존심을 반드시 회복해야 합니다. 만약 이번 선거가 또다시 과거의 악습과 관행을 답습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경우 농협은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합니다.

 

한국 농협중앙회의 롤 모델이었던 일본 전국농협중앙회(전중)이 농민의 신뢰와 지지를 잃어 2019년 10월 사단법인으로 전락한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것임. 최근 아베정부가 지역농협의 신경분리, 준조합원 사업이용 제한과 농림중금 예치금리 인하를 강하게 밀어 붙여도 농정활동 사령탑이 없는 일본농협은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만약 우리 농협도 미래를 준비 못하고 농업인의 신뢰와 지지를 얻지 못하면 지금 일본 전중의 망가진 모습은 바로 우리 중앙회의 앞당겨진 미래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변화와 혁신으로 기본과 원칙에 철저한 정도경영, 정직과 진실에 바탕한 신뢰경영을 실천하여 농업과 농촌을 회생시키고 새로운 100년 농협의 길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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