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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강물은 흘러간다

 

 

강물은 흘러간다 / 전해정

 

말없이 흐르는 샛강

옛 고향의 향기가 되고

해맑은 소녀들의 웃음소리

귓전에 들려온다

 

들꽃 가득히 수놓았던

강 언덕에는 이름 모를

잡초들이 낯설은 얼굴의

이방인을 맞이하네

 

부푼 꿈을 안고 인생 열차에

오른 지 어언 사십여 년

KTX 화려한 특실에도

호젓한 무궁화호 객실에도

수긍하며 달려왔다

 

노을이 저무는 시간

수초 사이로 흐르는 샛강에

마음의 닻을 내리고

인생의 간이역에서

영혼의 무영탑을 쌓는다

 

오늘도

고향의 강물은 흘러간다

 

 

[시인] 전해정

경남 창원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강물이 흘러가듯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흘러간다. 흘러가다 보면 뜻하지 않게 장애물도 만나 부딪히는 아픔도 있고 굽이굽이 휘어 흘러가는 고통도 있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나면 또 큰 행복과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같은 시간을 살아도 저마다 다른 삶이기에 어쩌면 앞으로 일어날 삶이 기대되고 또 꿈을 꾸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제는 채움보다는 하나하나 비움의 마음가짐으로 고이지 않는 강물처럼 흘러 흘러 좀 더 여유로운 삶을 누리면서 살아가고 싶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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