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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재점화된 ‘매각설’…저금리‧저성장에 발목잡히나

블룸버그통신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지역 소매금융 사업 매각 검토중”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씨티그룹이 한국 등 아시아 소매금융 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국씨티은행 철수설이 또 불거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씨티그룹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소매금융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태국, 필리핀, 호주 등이 대상이고 한국씨티은행 역시 기업 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 측 보도에 대해 씨티그룹은 “각 사업의 조합과 상호 적합성을 포함, 냉정하고 철저한 전략 검토에 착수했다. 많은 대안을 고려하고 장기간 충분히 심사숙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국씨티은행은 “매각 관련 보도에 대해 본사 차원의 입장 외에 다른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씨티그룹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10년 넘게 구조조정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주로 해외에 진출한 소매금융 사업의 매각 작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2014년 한국과 일본 등 11개국에서 매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의 경우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은 매각하고 씨티은행과 씨티카드만 유지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1967년 한국 금융시장에 진출했고,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한국씨티은행이 됐다.

 

실적은 좋지 않다.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1611억원을 기록했다. 지점 역시 대폭 축소했다. 2016년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 영업점포는 133개였으나 현재 39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저금리, 저성장 기조로 글로벌 금융사들이 효율을 높이려 몸집을 줄이고 있는 추세가 씨티그룹의 한국 시장 철수 검토를 앞당겼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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