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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 상승률 코스피에 역전...중소형주 급상승

이달 코스닥 6.9%·코스피 4.5% 상승…"순환매·성장주 반등"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이달 증시에서 중소형주 장세가 뜨면서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코스피를 앞질렀다. 연초 대형주의 상승장 주도 시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중소형주에 상승 탄력이 붙으면서 코스닥은 20년 7개월 만에 1,000선 고지에 올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들어 16일까지 12거래일간 코스닥 지수는 956.17에서 1,021.62로 6.8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061.42에서 3,198.92로 4.48%로 상승률이 코스닥 지수보다 낮았다. 올해 첫 거래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가 6.54% 오르고 코스닥 지수는 1.26% 하락한 것과 반대흐름이다.

이달 들어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소형주(7.50%)와 중형주(7.29%) 상승률이 대형주(5.98%)를 웃돌았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대형주는 상위 1∼100위, 중형주는 상위 101위∼400위, 소형주는 나머지 종목이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종이·목재(23.79%), 제약(14.16%), 건설(11.26%), 의료·정밀기기(10.93%), 출판·매체복제(10.13%)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연초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축포를 쏠 때 코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 1월 26일과 27일 장중 1,000선을 넘어섰으나 이후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3월 9일과 10일에는 종가가 900선 밑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3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반등, 지난 12일에 2000년 9월 14일(1,020.70)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0선을 돌파한 이후 5거래일 연속 1,000선을 상회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두 달 이상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동안 투자 수익률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중소형주로 옮겨가는 순환매 국면이 펼쳐졌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1월 중순 이후 횡보세를 이어가자 순환매 차원에서 코스닥이 관심을 받았다"며 "투자자들은 상단이 제한된 모습을 보인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해 대안을 찾았고, 3월을 지나면서 빠른 금리 상승 속도가 조절되자 재차 성장주에 주목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3월에 국내 대형 시클리컬(경기민감) 주식을 중심으로 연간 실적 추정치가 올랐고 주식시장도 이를 반영했지만, 앞으로 이익 모멘텀이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고 이때는 중소형주처럼 이익과 별개로 움직이는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5월 3일 공매도가 재개되면 중소형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닥에서 코스닥150의 공매도 비중은 코스피에서 코스피200 공매도 비중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고, 공매도 재개는 전반적인 중소형주 수급에 유리하게 작용, 특히 코스닥 중소형주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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