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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윤호중 투톱 '정권 재창출'위한 숱한 난제 어떻게 풀까

文정권 말기 안정적 당·청관계 유지...여야 갈등해소 여부 주목

 

(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정권 재창출'의 과제를 안은 집권 여당의 새 지도부가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투톱' 체제로 짜이면서 문재인 정권 말기 당·청 및 여야관계를 어떻게 풀어낼 지 시험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는 외견상 비주류 색채의 당 간판과 친문 강경파로 분류되는 원내사령탑이 균형을 이룬 모습이다. 최고위원 면면도 강성 친문인 김용민 강병원 김영배 의원이 포진했지만, 계파색이 엷은 백혜련 전혜숙 의원이 들어가 조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인적 균형에 초점을 맞춘다면 안정적인 당·청 관계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송 대표가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 백신 이슈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5·2 전당대회에서 확인된 친문 지지층의 위력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는 현실론과도 맞물려있다.

 

송 대표는 여러 차례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비약"이라고 반박해 왔다.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부동산·백신·반도체·기후변화·한반도 평화 등 주요 의제에서 정부와의 협의를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의 중심은 여전히 친문 쪽에 있기 때문에 송 대표가 현 기조를 뒤집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의 한 재선 의원은 "혁신 포지셔닝을 하고는 있지만, 청와대와 각을 세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의 관계에서는 강경론이 득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장 법사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여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또, 친문 색채의 최고위가 구성되면서 검찰개혁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송 대표는 검찰개혁 의제 등에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지만, 법사위원장 재배분에는 "재론할 이유가 없다"며 윤 원내대표와 똑같이 원론을 견지하고 있다. 남북문제나 외교 분야에서 소신을 꺾지 않는 송 대표 특유의 캐릭터도 여야관계를 자극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송 대표가 워낙 자기 색채가 강하기 때문에 강대강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야가 많이 부딪힐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송 대표는 오늘(3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무를 시작한다. 현충원 방문 후 국회로 출근,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이어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 운영 방향 및 쇄신 구상을 밝히고, 정권 재창출 의지를 강조할 방침이다.

 

송 대표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접견을 받은 후 오후에는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다. 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를 잇달아 만난다. 송 대표와 윤 원내대표 투톱 체제가 당장 눈 앞에 놓인 가시밭길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온 나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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