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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핑계로 직원은 구조조정, CEO와 임원은 수십억 연봉 잔치 '논란'

대신증권 302명 퇴출시키고 이어령 회장 20억1300만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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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경영난을 핑계로 대규모 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 실시 기업들이 CEO와 임원들에게는 거액의 연봉과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기업들이 주요임원(등기이사)들의 급여내역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경영진(등기이사)들은 평균 5억 8백만원을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EO, 대표이사, 이사회의장과 같은 주요임원들은 평균 14억 3900만원을 급여와 성과금 명목으로 챙겼다. 이는 이들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6,600만)의 22배에 달하는 규모다.


2013면부터 2014년 사이  71개사가 경영이 어렵다며 직원 31,140명을 퇴출시켰다.


특히 상시 구조조정이 일반화된 금융업(은행, 증권, 보험)만 별도로 산출해 본 결과 이기간 동안 금융업종 내에서 약 9,511명이 퇴출됐다.


그러나, 지난해 이들 기업의 경영진(등기이사)들은 평균 7억원을 급여 등으로 가져갔고, CEO들은 급여와 상여금으로 총 303억 3600만원을 가져가는 돈잔치를 벌였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조사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직원 302명을 구조조정 하면서 이어룡 회장에게 급여 13억 5700만원과 상여금 6억 5600만원을 지급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직원 117명을 구조조정하면서 대표이사 장승철에게 급여와 상여금으로 7억5500만원을 지급하고, 그 밖에 성과금 명목으로 주식 13,070주를 지급하기도 했다.


구조조정 은행들의 고액 연봉잔치도 눈에 띄었다. 신한은행은 직원 160명을 구조조정했는데 그 사이 은행장 서진원은 급여와 상여 등으로 12억 1000만원과 장기성과급 21억여원을 챙겼고,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직원 200명을 구조조정 한 사이 리처드 힐 상임이사는 27억 1900만원을 급여와 보너스 등으로 챙겨갔다.


조사대상 전체 기업 중 가장 많은 급여를 지급한 사업체는 한국씨티은행으로 씨티은행은 직원 652명을 구조조정하면서 2014년도에 대표이사 하영구에게 급여와 상여금 퇴직금 등으로 총 71억 63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씨티은행 직원들 평균연봉인 8400만원의 85배가 넘는 금액이며, 우리나라 최저임금 116만6220원의 6,142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재벌들의 도덕적 해이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삼성증권은 직원 485명을 구조조정하면서 대표이사 김석에게 급여와 상여, 퇴직급여 명목으로 22억 4900만원을, 삼성물산은 직원 1,163명을 구조조정하면서 대표이사 김창수에게 급여와 상여금으로 15억 3500만원을, 삼성화재는 직원 150명을 구조조정 하면서 이사 전용배에게 15억 2200만원과 대표이사 안민수에게 14억 2900만원을, 삼성카드는 직원 100명을 구조조정하면서 대표이사 원기찬에게 급여와 상여로 11억 8400만원을 지급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사무직 직원 1,500명에 대한 퇴출을 진행하였는데 이재성 대표이사에게는 36억 9900만원을 지급했고, 현대증권은 직원 307명을 구조조정하면서 그 사이 현정은 이사회의장에게 8억 5000만원을 지급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직원 500여명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지난해 하성민 대표이사는 급여 7억 5천만원 외에 성과급으로 7억 8백만원을 챙겨갔고, SK증권은 직원 212명을 희망퇴직이라는 명목의 구조조정을 하면서 대표이사 이현승에게 급여와 상여등으로 9억 9200만원을 지급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기업들이 경영난을 핑계로 희망퇴직이라는 제도를 탈법적 구조조정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직원들을 구조조정하면서 고위 임원들에게 수 십 억 원의 급여와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기업의 이같은 부적절한 도덕적 해이를 그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며 “희망퇴직이라는 방식으로 탈법적인 해고가 남용되지 않도록 입법적 대안을 만들어나가는데 집중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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