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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역대 최저…‘폭탄돌리기’ 지적도

대출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파급효과인 듯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대출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출 만기를 연장시킨 점을 고려하면 ‘폭탄돌리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은 9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분기 말보다 0.03%p 줄어든 0.51%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부실채권 비율이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1분기 말 0.78%를 기록한 뒤 5분기 연속 떨어지고 있다. 3분기 말 부실채권은 전 분기 대비 2.3%(3000억원) 감소한 11조9000억원이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이 10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86.2%를 차지했고, 가계여신이 1조5000억원, 신용카드 채권 1000억원 순이었다.

 

3분기 중 신규로 발생된 부실채권은 전 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한 2조9000억원이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2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00억원 늘었고,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정리 규모는 전 분기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한 3조1000억원이었다.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을 뜻하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 분기 대비 1.6%p 상승한 156.7%였다.

 

주요 시중은행별 부실채권 비율은 ▲국민은행 0.23% ▲신한은행 0.32% ▲하나은행 0.27% ▲우리은행 0.21% ▲농협은행 0.30% ▲SC제일은행 0.21% ▲씨티은행 0.50% 등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경우 ▲제주은행 0.51% ▲대구은행 0.53% ▲전북은행 0.67% 등은 부실채권비율이 증가했고, ▲광주은행 0.34% ▲부산은행 0.37% ▲경남은행 0.46% 등은 감소했다.

 

이외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 0.49% ▲케이뱅크 0.21%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과 이자 상환이 연기된 상황이다. 금융지원이 끝난 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연쇄 도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폭탄 돌리기’가 될 수도 있다”며 “충당금을 많이 적립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연명 대출을 계속하는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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