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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한국이 만든 코인 ‘루나’ 결국 상폐…스테이블코인 충격파

바이낸스, 루나 상폐 결정
가상화폐 시장 전반 위기감 번져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전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국산 코인’인 루나(LUNA)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루나는 물론 자매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 가치까지 폭락하면서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도 한때 흔들리는 등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13일 바이낸스는 공지사항을 통해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40분께 루나의 거래페어를 제거 및 중단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현물 시장에서 LUNA/BTC, LUNA/BIDR, LUNA/AUD, LUNA/BNB, LUNA/ETH, LUNA/USDT, LUNA/GBP, LUNA/BRL, LUNA/TRY, LUNA/EUR 등 거래페어를 상장폐지하며 선물 시장에서도 LUNA/BUSD, LUNA/USDT, LUNA/BTC, 격리마진 페어 LUNA/BUSD, LUNA/USDT, LUNA/BTC, LUNA/ETH, LUNA/UST에 대한 거래를 중단한다.

 

 

◇ 죽음의 소용돌이…루나‧테라 폭락

 

이미 바이낸스는 지난 12일 루나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산 청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선물 레버리지를 최대 25배에서 8배로 축소했다.

 

당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의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93% 하락하며 사실상 휴짓조각 수준으로 폭락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 외신들도 큰 우려를 나타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을 피하지 못하면서 테라가 폭락하고 루나도 97%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CNBC 방송은 “가상화폐 매도 압박에 테라 가격이 무너졌고 시장에 더 큰 패닉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스트리트저널은 “테라와 루나 모델은 이 가상화폐를 지원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의지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 스테이블코인, 통화와 1:1로 교환…체계 붕괴땐 가치 급락

 

‘테라-루나 사태’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선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와폐의 시세는 수시로 가치가 변동하며 투자자들은 그 차익을 얻기 위해 투자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초 단위로 가격이 바뀌다보니 가상화폐를 일반 화폐처럼 사용하긴 어렵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스테이블 코인’ 개념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특정 국가의 통화 등과 1:1로 교환된다는 특징이 있다.

 

폭락한 루나 자체는 스테이블 코인이 아니다.

 

그러나 루나 코인은 달러와 1:1 교환이 가능한 UST 스테이블 코인을 위해 역할을 하는 코인이다. UST가 항상 달러와 1:1로 교환이 되진 않는데, 1UST가 1달러보다 비싸거나 쌀 때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루나가 쓰인다.

 

만약 1UST 가격이 1달러 보다 떨어지면 루나를 발행해 UST를 사서 1달러를 맞추고, 1달러 보다 높아지면 비트코인을 사 가치를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1UST-1달러가 유지돼왔다.

 

하지만 1:1 교환이 깨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1UST가 0.5달러 수준까지 떨어져 거래됐다.

 

알고리즘에 의해 1:1 교환이 유지됐어야 하지만, 이 부분이 깨지면서 해당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루나 가치도 급락한 것이다.

 

◇ 도미노 우려도…테더, 시장 불안심리 진화 나서

 

루나와 UST 가치가 사실상 휴짓조각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테더 측은 UST와 달리 실질 자산에 의해 담보되는 만큼 UST와 완전히 다른 자산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한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테더 측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진화하기 위해 성명서를 내고 “일부 예상된 시장 패닉 속에 평상시대로 돌아왔다”며 “이날 20억달러(한화 기준 약 2조5600억원)어치 이상의 테더를 달러 현금으로 상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테더는 한 번도 상환에 실패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와 관련 “이번 테더 가격 하락은 지급준비금에 대한 실제 우려보단 시장 심리에 따른 측면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2017∼2019년 테더 가격 하락을 목격한 사람에게는 저가매수 기회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중 비중이 가장 큰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선을 오르내리는 등 ‘테라-루나 사태’에 대한 여파는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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