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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차한잔] 윌리엄 텔(Guilliaume Tell) 서곡

Gioachino Rossini(1792~1868)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음악인들의 공연이 봇물 터지듯 열리고 있습니다.

 

홀 연주는 물론이요, 거리마다 넘치는 버스킹 공연으로 활기 넘쳤던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요즘입니다. 원래 누렸던 것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직은 좀 어색하지만 쉬 적응이 되겠지요?

 

서곡(overture)이란?

 

슬슬 공연장 나들이로 발걸음들 하시는데 오페라 공연의 상식 하나 알려드립니다.

연주장을 찾을 때 늦게 도착해서 공연의 시작을 놓친 경험들 있으시지요?

 

음악회장에서는 그런 경우 늦게 도착한 관객이 곡과 곡 사이 또는 인터미션 때 입장하게 됩니다. 오페라에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본 공연 전에 ‘서곡’이라는 순서를 넣는답니다. 늦게 들어오는 관객들을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죠.

 

서곡의 내용에 대해 쉽게 말하자면, 오페라 전체의 줄거리를 암시하는 듯한 음악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드라마의 ost나 영화음악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때론 10분 정도의 이 음악이 본공연보다 더 사랑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그런 예의 대표곡이 ‘롯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입니다.

 

윌리엄 텔 서곡

 

‘프렐류드(새벽)-폭풍-안단테(정적)-피날레(스위스 군대의 행진)’으로 구성된 이 서곡은 앞으로 전개될 오페라의 내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잠시 오페라의 줄거리를 봅시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정권 아래 놓여 있던 스위스는 독립을 위해 투쟁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전설적인 영웅 ‘윌리엄 텔(Wilhelm Tell)’이 등장하지요.

 

 

아들의 머리에 놓인 사과를 관통시키는 아버지 윌리엄의 화살 이야기는 아마 모르는 이가 없을 겁니다. 그 전설의 영웅을 주인공으로 하여 독일의 대표문학가 쉴러(schiller)가 희곡으로 먼저 작품을 만들었고, 후에 롯시니가 이를 오페라로 탄생시켜 1829년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하였습니다.

 

이 공연은 파리에서 ‘기욤 텔(Guilliaume Tell)’이라는 이름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유럽 전역으로 그 인기가 퍼졌습니다. 그러나 4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때문에 지금은 본 공연보다는 서곡이 더 사랑받고 있습니다.

 

윌리엄 텔의 서곡은 첼로의 선율로 조용한 새벽을 표현하며 스위스에 조용히 빛이 들어오고 있음을 암시하며 시작됩니다. 그 이후 불어닥치는 고난과 폭풍의 오케스트라, 그리고 호른이 알리는 정적, 트럼펫 독주로 표현된 스위스군의 힘찬 행진과 백성의 환호 속에서 곡은 마무리됩니다.

 

서곡 중에서도 마지막의 ‘행진’은 국내의 광고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되어지는 경쾌한 곡입니다.

 

스위스의 자유가 선포되고 억눌림이 해방되는 이 <윌리엄 텔>은 ‘작가 쉴러의 마지막 희곡이고, 음악가 롯시니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이라는 토막상식 또한 하나 챙겨가시구요, 다시 순풍에 돛달고 재개되는 오페라 공연 많이 관람해주세요.

 

'롯시니의 ‘윌리엄 텔’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 수석교육이사
•(현)이레피아노학원 · 레위음악학원 원장
•음악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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