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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에 실버타운까지…신한라이프, 신탁사업 본격 시동

— 전문가, “초고령사회 몸 편한 노후, 속 편한 상속, 웰다잉 수요 증가”
— 신탁시장 초기이지만 은행・보험 협업상품으로 자산관리서비스 확대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보유 자산에 대한 세금 부담이 불가피하게 늘어나 자산 증여와 상속, 가업상속, 신탁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그룹들이 관련 사업 진출을 활발하게 검토하고 있다.

 

금융가에서는 자산을 가진 노인들이 자신의 노후 삶의 질을 희생하지 않고 건강・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사망 이후 자녀 등 상속인이 상속세 부담없는 부의 이전을 보장하는 신탁 등의 사업에 속속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신한라이프(대표이사 성대규) 관계자는 10일 본지 통화에서 “최근 신탁업 진출을 위한 사내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나섰고, 이와 별로도 요양서비스사업을 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도 구성, 관련 자회사 설립 여부까지 논의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금융가에서는 최근 의학 발달과 식생활 개선 등으로 최근 노인층의 기대여명이 크게 증가, 90세를 넘어 100세 노인들이 차츰 늘고 있는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은행이나 보험회사 등의 금융회사들이 신탁업 진출을 본격 서두르고 있다.

 

인정적인 노후 자금과 세금을 최적화 한 재산 상속을 자문・대행하는 서비스 수요가 커지면서 업역을 넘어 신탁사업을 준비하는 금융회사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 6월 현재 현행 ‘신탁업법’ 제3조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의 인가를 받은 보험회사는 미래에셋생명과 삼성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이다. 신한라이프가 신탁업 인가를 받으면 통산 8번째가 된다.

 

업계에서는 신한라이프가 신탁업 진출에 나선 배경을 퇴직연금 강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신탁업 진출은 앞서 퇴직연금 분야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퇴직연금 신탁으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성과를 본 것에 자극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가 출범 즉시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WM) 본부’를 신설하고 업계 최초로 상속증여연구소를 만들 때 이미 신탁업 진출이 예고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신탁 전문가인 배정식 법무법인 가온 패밀리오피스센터 본부장은 이날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편안히 노후를 보내다가  마음 평하게 죽는 웰다잉(well dying)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들이 신탁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그런 점에서 신한라이프의 신탁업 진출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배 본부장은 “아직 신탁 시장이 초기이지만 은행과 보험의 단계적 협업상품 출시를 통한 자산관리서비스 확대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존 보험사들도 좀 더 신탁을 활용한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아직 본 궤도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시대정신상 불가피한 방향”이라며 “신탁업 라이선스를 얻을 경우, 계열 은행과 금융투자 등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신한라이프는 최근 요양서비스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서울 강남에 인접한 경기남부 지역에 요양원 부지 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가에서는 신한라이프의 경기남부지역 부지 매입 목적이 실버타운을 조성해 서울 강남권 부유층을 주고객으로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업계에선 현재까지 KB손해보험이 유일하게 이런 실버타운 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손보는 자회사 KB골드라이프케어를 세우고 서초와 경기 위례 등지에서 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여러 언론에 보도됐지만, 구체적으로 착수한 것은 아니며 학습(study) 중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두 태스크포스팀 구성은 사실이고, 신탁증여연구소는 본부 수준의 센터를 목표로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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