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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국내경제, 3高 직면…증권시장 방호벽 ‘리스크 관리’로 쌓아야

조달과 운용간 미스매칭 존재하므로 유동선 관리 주력
보유채권 손실 대비 등 건전성 선제적 강화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요 시중은행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난데 이어 금융투자권역 최고경영자(CEO)들과도 만났다.

 

최근 국내 경제가 물가, 금리, 환율 등이 모두 오르는 ‘3고(高)’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대비가 거듭 강조됐다.

 

28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이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10개 금융투자권역 CEO 간담회 간담회를 개최하고 자본시장의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 갈수록 커지는 변동성…건전성‧유동성 관리로 사전 방어

 

먼저 이 금감원장은 변동성 방어 차원에서, 사전적으로 건전성과 유동성 등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 내 자본시장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금융시스템과의 연계성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금융투자권역의 철저한 리스크 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건전성과 유동성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단기시장성 차입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에 투자하는 조달과 운용간 미스매칭이 존재한다. 그런 만큼 증권사는 유동성 관리에 주력하고 금리상승으로 인한 보유채권 손실에 대비해 채권포지션과 듀레이션 관리 등 건전성 부문을 선제적으로 강화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 대규모 마진콜 막기위해 외화유동성 관리해야

 

대규모 마진콜에 대응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앞서 코로나19 초기 국내에서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통지) 사태’가 발생하며 증권사 부도설까지 나온 바 있다.

 

당시 주가 급락으로 일부 대형 증권사가 하루 만에 1조원이 넘는 추가 담보 요구 즉 마진콜을 받으며 단기 자금시장에서 신용 경색 우려가 확대되는 등 증권 시장이 적지 않은 충격파를 받았던 일이다. 일례로 2020년 3월 한 달 동안 국내 증권사가 해외 거래소에 송금한 외화증거금이 10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 금감원장은 이와 관련 “코로나19 초기 대규모 마진콜 사태의 경험을 교훈으로 ELS 자체헤지 마진콜에 대비한 철저한 외화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정보비대칭 해소로 투자자 보호 강화

 

증권시장 내 투자자 보호와 신뢰확보를 위해서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검증되지 않은 루머나 막연한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확한 시장정보 제공을 통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불확실성 심화에 따라 자본시장의 불건전행위 유인이 커진 만큼 내부 통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때 금감원은 자본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업계와 적극 협의하고, 공매도 조사전담반을 통해 시장 불안에 편승한 투자자 피해 유발행위 등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규제 총량 축소 기조에 따라 ‘선택과 집중’ 방식의 사전 예방적 감독을 강화해 회사 내부자가 사익을 위해 회사나 투자자의 재산을 활용하거나 미공개정보 등을 이용해 불공정거래행위를 하는 것을 사전 차단하고, 펀드 상시감시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금감원장은 “자본시장의 활력은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이 보장돼야 혁신과 발전이 가능하므로 금감원도 금융투자권역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한 시장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것이고, 업계와의 긴밀한 쌍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업계의 자율시정기능이 자리잡도록 필요한 지원 또한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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