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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건전성 지표 ‘우수수’…운용자산 줄고 금리상승 여파

금감원, 29일 국내 보험사 RBC 비율 발표
MG손보, 전체 보험사 중 가장 수치 낮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로, 높으면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고 낮으면 건전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이 올해 3월 말 기준 전분기 말 대비 36.8%p 내린 20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험사 운용 자산이 소폭 줄어든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오르며 건전성 리스크가 커진데 따른 결과다.

 

실제 국내 보험사의 운용 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075조3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0445000억원으로 30조8000억원 감소했다. 그 결과 요구 자본도 6000억원 감소했고, 해당 기간 가용 자본 역시 161조7000억원에서 136조4000억원으로 25조3000억원 줄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손해보험사의 올해 3월 말 RBC 비율은 전분기 대비 20.9%p 떨어진 210.5%였다. 손보사 중 RBC 비율이 최저치인 곳은 MG손해보험이었다. MG손보의 RBC비율은 전분기 대비 19.0%p 떨어진 69.3%였다. 이는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생명보험사의 올해 3월 말 RBC 비율은 전분기보다 45.6%p 떨어진 208.0%로 집계됐다. 생보사 중 RBC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DGB생명이었다. DGB생명의 RBC 비율은 전분기 대비 139.1%p 내린 84.5%였다.

 

보험업법은 RBC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 RBC 비율이 209.4%로 전분기 말 대비 큰 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규제 비율인 100%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이달 말 결산부터 RBC 비율 완충 방안이 시행되는 만큼, 향후 보험사 RBC 비율이 상당 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6월 결산부터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제도(LAT) 잉여액의 40%를 RBC 비율의 가용자본으로 인정해 보험사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금감원은 “완중방안 시행하면 보험회사 RBC 비율은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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