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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패스트트랙 첫 타자로 에디슨모터스 지목…먹튀 논란 규명될까?

금감원, 지난달 22일 패스트트랙 이첩
자조심‧증선위 심의 생략 후 수사기관에 사건 넘겨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먹튀’ 의혹이 불거진 에디슨모터스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 후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이첩하는 '신속 수사전환(패스트트랙, fast track)'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10일 “지난달 22일 에디슨모터스 등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패스트트랙으로 이첩한 사실이 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패스트트랙'이란 수사당국이 수사중이거나 도주‧증거인멸이 예상되는 등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생략, 증선위원장 결정으로 수사기관에 이를 이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디슨모터스 사안은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이후 첫 패스트트랙 사건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금감원의 패스트트랙 연장선상으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이 지난 9일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들을 압수수색해 쌍용차 인수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금감원은 자본시장의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차원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시세조종을 하는 등 불공정거래 혐의를 적발해 그 결과를 증선위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고 필요하다 판단하면 패스트트랙을 통해 수사기관에 빠르게 이첩하고 있다. 관련 수사 원활하게 이뤄지게 하기 위해 사후 지원 역할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디슨모터스 등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패트스트랙으로 이첩한 사실이 있다”며 “다만 수사 기밀성 유지, 투자자 보호 등 위해 개별 불공정 거래 사건에 대한 구체적 조사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인수·합병(M&A) 계약까지 체결했다. 당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는 쌍용차 인수 추진 소식을 호재로 주가가 급등했다.

 

에디슨EV의 주가는 지난해 5월 중순까지만 해도 1000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2308원에서 1만178원으로 340% 이상 급등했고, 11월에는 장중 8만2400원까지 뛰었다. 이 과정에서 디엠에이치 등 에디슨EV의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하자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다 결국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합병은 무산됐다.

 

이 소식에 에디슨EV 주가는 지난 3월 하한가를 기록했고 5월에는 채권자 8명이 법원이 파산 신청서를 냈다가 취하하기도 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해 에디슨모터스가 에디슨EV를 통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 배경과 회사 관계자나 대주주들의 불공정 거래 행위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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