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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8조 규모 ABCP 매입 본격 개시…중소형 5개사 2938억원 신청

우선 매입 대상 A2 등급 PF ABCP...증권사별 매입 한도 2천억
주관사, 매주 차환 만기 물량 신청 받아...내년 5월까지 운영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국내 대형 증권회사들이 참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입프로그램이 내일부터 본격 매입을 시작한다. 

 

23일 금융투자협회는 종합금융투자사들의 중소형 증권사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24일부터 본격적으로 개시, 우선 매입 대상 증권은 A2 등급의 PF ABCP로, 증권사별 매입 한도는 2천억원이라고 밝혔다.

 

금투협에 따르면 주관사인 메리츠·한국투자·NH투자증권이 매주 차환 만기 물량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매입할 예정이며 매입 금리는 시장금리 상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이들 주관사는 첫 일정으로 이달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차환 만기가 도래하는 ABCP에 대해 매입 신청을 받았고, 5개 증권사가 신청한 총 2천938억원 물량을 전액 매입하기로 하고 오는 24일부터 집행할 계획이다.

 

'제2 채안펀드'로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1조8천억원 규모로, 미래에셋·메리츠·삼성·신한투자·키움·하나·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9개 종합금융투자사가 특수목적법인(SPC) '유동화증권매입프로그램'을 통해 PF ABCP를 매입하는 구조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중순위 투자자로, 증권금융과 산업은행은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한다. 매입을 신청하는 증권사도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매입을 신청한 ABCP의 위험 수준에 따라 필요한 경우 일정 수준의 담보를 제공한다.

 

프로그램 운영 기간은 내년 5월 30일까지로, 참여 기관 간 협의를 통해 조기 종료하거나 연장할 수 있다.

 

나재철 금투협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는 충분히 해소될 것"이라며 "정부와 한은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 증권금융과 산업은행 및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 등이 결합해 조만간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 경색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 회장은 "일부 기관투자자와 일반법인 등이 시장 불안을 우려해 필요자금 대비 과도하게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증권사 신탁, 일임자금 환매가 급증하고 채권시장 불안정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만큼 과도한 환매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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