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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긴축 속도조절 시사…“고물가도 문제지만 경기둔화 대응해야”

성장 하방 압력 확대시 적절한 대응책 필요
물가상승률 높은 상승률 보이나 오름폭 점차 축소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통화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면서도, 동시에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미룰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2022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경우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는 것이 중‧장기 경제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물가의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성장의 하방압력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에는 이에 적절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 10월과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5%p, 0.25%p 인상했고, 현재 기준금리는 3.25%로 운용되고 있다.

 

당초 금융권에선 한은이 내년 초 추가로 0.25%p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으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밝힌바와 같이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면 인상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

 

한은은 물가와 성장세 약화를 향후 통화정책 운영시 중요한 고려 사안으로 꼽았다.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동시에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는게 한은의 계획이다.

 

아울러 한은은 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겠으나 점차 오름폭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며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차질 완화 등으로 공급 측 물가상승압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동안의 원‧달러 환율과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이 시차를 두고 점차 반영되면서 공급측 물가상승압력의 완화정도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5%대의 상승률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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