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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투자 성공하려면 "끊임없이 공부해라"

지속적으로 실적 좋아지는 기업에 장기 투자해야

 

(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요즘 주식투자 바람이 불면서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주식 직접구매 금액은 사상 최대 규모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받아 급락한 미국 주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 올해 1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665억8000만 달러였다. 이것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다.

 

증권가에선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자 다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이 미국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증시가 한국 증시와 다른 점은 ▲ 동시호가가 없다 ▲ 상하한가 제도 없다 ▲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이 있다 ▲ 개인 공매도 가능 ▲ 개인‧외국인‧기관 실시간 수급데이터 없다 ▲ 종목 구별 기호가 숫자가 아니라 심벌 ▲ 주가 상승 시 녹색, 하락 시 적색 표기 ▲ 실시간 시세 사용료 존재 ▲ 크리스마스이브, 블랙 프라이데이 전날 거래시간 단축 ▲ 미국 달러로만 거래 ▲ 보통 100주 단위로 거래 ▲ 액면가가 없다 ▲ 미국 현지에선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입력 가능 ▲ 미국 증시 휴장은 대부분 월요일이나 금요일 ▲ 한국은 거래세가 있지만 미국은 거래세가 없고 양도소득세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우선 미국 기업의 실적과 투자 등급을 알아야 한다. 미국 상장사 기업 실적은 거의 대부분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시간에 나온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은 시간 외 거래시간이다. 프리마켓은 새벽 4시부터 5시간 30분 동안이며 애프터마켓은 16시부터 18시까지다. 기업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Revenue(매출)과 EPS(주당순이익)이다.

 

실적은 사전에 정한 날짜에 공개된다. 그렇지만 투자등급은 실적과 다르게 불시에 나온다. 미국 기업 투자등급은 브리핑닷컴 등에서 볼 수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간단하게 양호한 수익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곳에 투자하는 방법은 ETF(Exchange traded fund)투자를 하는 것이다. ETF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서 주식처럼 팔고 살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미국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는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다. 거대 투자자들의 투자내역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릴레이셔널스톡스닷컴 등에서 유명 거대 투자자나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다.

 

투자하려는 미국 기업의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는 것은 필수다. 미국 기업들의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보려면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 홈페이지를 이용해야 한다. 또 각 기업들의 IR(인베스터 릴레이션스)홈페이지에도 재무제표, 사업보고서, 주주총회 관련 정보 등이 나와 있다.

 

재무제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손익계산서다. 손익계산서를 읽을 때 신경 써서 봐야 할 것은 ▲ 총매출 ▲ 매출원가 ▲ 판매비와 관리비 ▲ 연구개발비 ▲ 영업이익 등이다.

 

손익계산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재무상태표다. 재무상태표에서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은 ▲ 유동비율, 부채비율 ▲ 자사주 매입 등이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눴을 때 나온 비율이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 또는 판매할 목적으로 갖고 있는 자산을 말한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다.

 

미국 기업 사업보고서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 미국 증시 상장 기업은 SEC에 분기 당 1회 분기보고서를 내야하며 1년에 1번 연간보고서를 내야 한다. 투자자들이 읽어봐야 할 내용은 ▲ 비즈니스 ▲ 위험 요소 ▲ 미해결 지적 사항 ▲ 부동산 ▲ 진행되고 있는 소송들 ▲ 경영진의 재무 상황 및 경영 실적 분석 등이다. 특히 ‘경영진의 재무 상황 및 경영 실적 분석’이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주식투자 유의 사항에 대해 설명하면서 먼저 환율에 대해 이야기했다. 환 헤지를 별도로 하지 않는 경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환 손실이 생길 수 있다.

 

그는 다른 미국 주식투자 유의 사항으로 ▲ 미국 증시의 경우 일중 가격 제한폭이 없는 점 ▲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ETF는 급등락이 반복되는 장에서 추적오차(더 큰 손실)가 생길 수 있는 점 ▲ 원유 등 상품 선물의 경우 콘탱고(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게 형성된 상태)시장에서 롤오버(선물이나 옵션포지션 보유자가 만기 도래 계약을 만기가 남아있는 다른 종목으로 바꿔 사실상 포지션을 이월하는 것)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점(특히 레버리지 원유 선물 ETF/ETN의 경우 롤 오버 비용도 배수만큼 발생) ▲ 양도소득세 22% 부과(분류과세)를 이야기했다.

 

양도소득세는 1월~12월 매도 금액 합산(손실+이익)에서 기본공제액 250만원을 공제한 다음 나머지 수익금의 22%를 차기연도 5월에 납부해야 한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커서 현금흐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기업을 조금 더 눈 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17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 주식 투자환경에 대해 “유동성 기대를 높이는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 추가 도입 등 재정정책 모멘텀을 바탕으로 위험선호성향 지속”이라며 “성장주와 가치주(실적이나 자산보다 기업 가치가 상대적 저평가돼 낮은 가격으로 팔리는 주식)선호가 오버랩 되는 국면. 하반기부터 가치주 비중을 높이면서, 미국 경제 재도약의 바탕이 될 혁신성 높은 대표 기업에 집중”하라는 투자전략을 내놓았다.

 

한편 미국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과감하게 실전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영어’다. 그렇지만 증권가 인사들은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은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투자를 포기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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