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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3기 신도시' 보상금에 쏠린 눈…노른자수익 부상할까

내년까지 토지보상금 50兆 예상
은행 찾아 상담받는 사례 크게 늘어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으려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을 추진하면서 ‘3기 신도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3기 신도시 외에도 민간공원 특례사업, 산업단지 조성 계획으로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50조원에 달하는 토지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과 금융업계가 추정한 토지 보상금은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지구에 30조3000억원, 서울 구룡마을 등 도시개발사업지구 8조1000억원, 경기 광명 시흥‧용인과 충남 천안 등 산업단지 5조8000억원, 사회간접자본 1조5000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2조원, 경제자유구역 7000억원 등이다.

 

은행권은 최근 저금리 기조로 예적금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 대규모 토지 보상금 유치가 ‘노른자 수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5대 은행, 전담 조직 꾸리고 자금 유치 총력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의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 인력 영입 열기가 뜨겁다.

 

이들 은행은 올해 하반기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이 본격화되는 등 내년까지 약 50조원에 달하는 토지 보상금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토지 보상 전담조직을 꾸리는 등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향후 토지 보상 전담조직은 토지 보상금 지급 대상자들에게 보상금 수령 후 투자 방안을 조언하거나 절세 전략을 알려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 토지 보상 대상 고객들의 자산관리 상담 전담 조직인 ‘토지 보상 서포터즈’를 출범했다.

 

토지 보상 서포터즈는 부동산전문가는 물론 세무사, 종합자산관리(WM) 전문위원 등 총 20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적정 토지 보상금 가치평가와 보상금 협의, 예상 양도소득세 및 감면 혜택 등 절세전략, 보상금 수령 후 활용 방안 및 투자처 추천 등 토지 보상금 수령고객들을 위한 금융 관련 상담을 지원한다.

 

우리은행도 지난달부터 우리 프라이빗뱅킹 고객부에서 ‘토지 보상 지원반’을 꾸렸다. 해당 지원반은 세무·영업지원 담당 직원까지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토지 보상 이슈와 관련 세무·부동산·금융에 대한 1대1 고객상담을 진행하고,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마케팅 등을 지원해준다.

 

신한은행은 PWM센터를 통해 ‘신한은행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지 보상 우대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은 5억원 이상 토지 보상금을 3개월 이상 예치하는 고객 대상으로 양도소득세 신고를 대행해준다. 양도가액이 10억원 이하일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고, 양도가액이 10억원을 넘으면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해준다.

 

세무·법률·토지감정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토지 보상 전문 세무사가 맞춤 상담을 진행하고, 상속세·증여세 등을 고려한 종합절세 상담도 해준다. 부동산 전문가와 1대1 상담, 대체부동산 취득 관련 종합 컨설팅, 소유 부동산 가치 분석 등 부동산 투자 컨설팅도 해준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달 ‘하나 토지 보상 드림팀’을 출범하고 토지보상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지 보상 업무에 특화된 세무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를 영입해 총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 인력을 확보했고 이들은 토지 보상 관련 부동산, 세무, 법률, 자산 운용까지 원스톱 컨설팅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토지 보상 전담 부서를 별도 설치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점을 찾은 고객이 토지 보상 상담을 요청하면 은행 내 WM투자자문부와 KB금융그룹 WM스타자문단 소속 전문가들이 집단 상담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단기간에 이 정도 자산을 예치할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은행들은 이번에 토지 보상금이 풀리는 것을 큰 기회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토지 보상금으로 50조원이 풀릴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 은행을 찾아 상담받는 고객도 최근 들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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