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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KB금융 이사회-노조, 노조추천이사제 놓고 '재격돌'

내달 20일 임시주총서 결정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노조 측이 오랜 시간 주장해온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에 재동이 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KB금융 이사회는 28일 공시를 통해 내달 20일 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2명의 선임 안건을 다룬다고 공지하며 “우리사주 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은 회사와 전체 주주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 “절차 거치지 않은 후보” vs “주주 제안 최소 지분 확보”

 

지난달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이사회 사무국을 찾아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이사회는 이날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후보군 구성과 후보군 평가와 앞축, 평판 조회, 최종 후보 선정의 단계로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진행된다”고 노조 측 제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이사회는 노조 측이 해당 후보들을 추천한 이유가 설득력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사회는 노조 측이 사외이사 추천 이유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를 강조한 것에 대해 “올해 3월 이미 업계 최초로 ESG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이후 탄소배출량 감축, 금융그룹 최초 ‘탈석탄금융’ 선언 등 ESG 관련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ESG 분야 최고 권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0년 평가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각 부문별 등급과 통합등급까지도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모두 A+를 획득했다”며 “같은 분야 전문가를 충원하기보다 현 이사들이 다양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ESG 활동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이사 퇴임과 같이 불가피한 이유 없이 임시주총에서 주주제안 후보들이 추가로 선임될 경우 이사회와 위원회 구성 변경이 불가피하고 이사회 운영에 혼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사회의 강력한 반대 의사에도 불구하고, 우리사주조합이 직접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 주주들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보인 것이 변수로 작용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주조합은 두 명의 사외이사 추천에 동의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4일에서 21일 사이 위임장을 접수했고, 주주 제안을 위해 필요한 최소 지분율 0.1%를 상회하는 0.6%(234만주) 주주가 제안에 동의했다.

 

 

◇ 노조 추천 후보들, 검증 문제는?

 

우리사주조합도 이날 이사회가 두 명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반대’한 것에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먼저 이사회가 주장한 후보들의 ‘검증’ 문제를 두고 임시주주총회 전 후보자들의 업무수행계획, 전문성, 공정성, 윤리의식, 독립성 등에 대한 충분한 인터뷰를 거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현재 KB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총 7명인데 2명을 추가해 9명이 되는 것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ESG 전문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사외이사는 7명으로 전문분야별로는 금융경영 2명, 재무 1명, 회계 1명, 법률‧규제 1명, 리스크관리 1명, 소비자보호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ESG 전문가가 없다보니 대표이사 회장을 포함한 이사 9인 전원으로 ESG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전략 및 정책 수립 등에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ESG 전문가 2인의 사외이사 보완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전략 고도화, 사회책임경영 내재화 등 전략과제 달성에 가속도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회계연도 이사보수총액 기준 최고한도액이 30억원인데, 지난해 이사 9인에 대해 실제 지급한 보수총액이 16억95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ESG 전문가 2인의 사외이사 추가 선임이 이사보수총액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고 되짚었다.

 

◇ 주총서 ‘표대결’로 판가름

 

앞서 지난달 우리사주조합은 ESG 전문가인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 이사회가 ESG 경영 중요성을 강조해온 점을 감안할 때 우리사주조합이 이들 ESG 전문가를 추천한 이유는 ‘이사회 압박용’일 거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실제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KB금융 이사회가 금융경영, 재무, 회계, 등 전문가로 구성돼 ESG에 대한 전문가가 없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후보로 추천된 윤수진 교수는 환경교육 협동과정, 글로벌환경경영연합전공, 과학철학협동과정 등 교육을 맡고 있는 국내 손꼽히는 환경·에너지정책 전문가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국환경정책학회, 한국기후변화학회 등에서 주요 요직을 역임해왔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를 비롯한 기획재정부, 국무조정실, 환경부, 서울시 등 국내외 비영리 시민사회단체에서도 활동 중이다.

 

류영재 대표는 사회책임 투자, ESG 컨설팅 전문 기업인 써스틴베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 한국투자공사, 공무원연금공단, 수출입은행 산하 각종 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우리사주조합은 2017년부터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세 차례 추진해왔고, 이번이 네 번째다. 우리사주조합이 ESG 전문가를 추천한 것은 이번에는 반드시 사외이사 명단에 해당 후보를 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사회 측이 ESG 전문가 영입 필요성을 정면 반박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이 꺼내든 ‘회심의 카드’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사회와 노조 측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결국 이들 후보의 최종 선임 여부는 내달 20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표 대결로 결정이 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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