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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역대최저…폭탄돌리기 가능성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대출만기연장 파급효과인 듯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0.6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대출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으로 개인과 기업의 대출 만기를 연장시킨 점을 고려하면 ‘폭탄돌리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6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2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또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돼 대출금 중 돌려받는 게 불확실해진 돈을 일컫는다. 지난 9월말 부실채권 규모는 총 1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6조8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이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9000억원 감소했다.

 

동시에 은행들은 코로나19 장기화 우려해 손실흡수 능력을 높이기 위해 대손 충당금을 많이 쌓고 있는 분위기다. 9월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0.6%로 전년 동기 대비 20.8%포인트 늘었고, 전분기 대비 9.4%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이러한 건전성 회복 추세가 금융당국의 대출 만기 연장으로 인한 착시현상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과 이자 상환을 계속 연기하면 금융지원이 끝난 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연쇄 도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그야말로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며 “충당금을 많이 적립했다고 가정해도 연명 대출을 계속하는 것은 부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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