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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적 가치 높여야

(조세금융신문=나종호 (사)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공동체 의식과 협력, 그리고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코로나로 감염이 확산되자 많은 자원봉사자, 의사, 간호사들이 생업을 놓고 대구로 향했다. 정부는 빠른 진단과 투명한 정보공개로 대응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적인 선진 방역국이 되었고, 이로 인해 얻는 ‘K방역’의 신뢰성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이 위기 속에 기회가 되고 있고, 기업경영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활동이 중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가 되고 있기도 하다. ESG은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을 경영전략에 반영하는 것으로 이른바 ‘착한경영’으로 불린다.

 

즉, ESG경영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으로 기업이 자원 재활용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과 사회공헌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지배구조 확립을 실천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경영이념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투자자들은 “ESG를 잘하는 기업이 수익도 좋고 주가도 오른다”고 보고 기업의 ESG 활동을 투자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즉,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는 이른바 ‘착한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이라 성과도 좋다고 생각하고 이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SK E&S는 새만금 간척지에 여의도 크기(264만㎡·80만평)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AI, Cloud 등 New ICT 기술을 활용하여 소모전력을 절감하고 있으며, 전국의 사옥 및 교환국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즉, SK텔레콤은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핵심으로 5G·AI 등 디지털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강화를 꼽았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사회 위기를 ICT로 조기 극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회안전망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는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여 기업과 사회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과거 기업경영의 목표는 재무적 성과를 통한 경제적 가치를 높여 오로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주 외에도 고객, 사회,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의 공동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해서는 기업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기업을 둘러싼 사회가 직면하는 다양한 이슈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기업의 경제적가치와 사회적 이익을 함께 달성해야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디컬아이피’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진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홈페이지에 무료 공개해 위기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했다. ‘한국강소기업협회’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서 어려운 중소·중견기업들이 서로 협업하여 강소기업으로 성장, 궁극적으로 젊은 층의 취업을 돕고 국가경제에도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 창출을 위해 회원들의 공동 목표 의식과 결속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경영진부터 현장 사원들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이익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라는 공감대 형성과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기업만이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비영리조직도 마찬가지다.

 

 

[프로필] 나종호 (사)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
• 한신대학교 교수(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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