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코스피 올해 18% 추락…‘패닉 셀링’에 낙폭 최대치 키우나

2022.06.19 14:21:53

증시 시총, 연초 이후 374조원 날아가…지난 한주에만 152조원 증발
1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 302억7천만원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미국발 긴축과 급리 급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코스피가 최근 하락세를 키우면서 연초 대비 20% 가까이 주저앉았다.

 

'10만전자'를 꿈꿨던 대형주 삼성전자는 '5만전자'로 추락하는가 하면,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주는 연초 대비 30% 이상 내려갔다. 

 

빚을 내 주식을 산 후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해 강제 청산 당하는 반대매매 규모는 하루 3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검은 월요일'을 시작으로 17일 장중 2,400선까지 붕괴했던 13∼17일 한 주간 코스피 하락률은 -5.97%, 코스닥 주간 하락률은 -8.18%에 달했다. 코스피 주간 하락률은 1월 24∼28일(-6.03%)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았고, 코스닥 주간 하락률은 2020년 2월 24∼28일(-8.57%)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였다.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긴축 우려로 급락장이 펼쳐진 데다 최근에는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와 비교하면 코스피는 작년 연말 2,977.65에서 이달 17일 2,440.93으로 18.02% 떨어졌고, 코스닥은 1,033.98에서 798.69로 22.76% 떨어졌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코스피 -40.73%, 코스닥 -52.85%) 이후 최대 연간 하락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과대 낙폭 인식에 따라 3분기에 잠깐의 기술적 반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4분기에는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2차 하락추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라 내년 안에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을 가속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경기가 침체로 나아간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산정하고 있어 증시 낙폭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의 타격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2008년 이후 사실상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가 완전히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급등하고, 엔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 시장이 더욱 공포감을 느낀다"며 증시가 2008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하락할 수도 있지만, 지난 2년간 급격히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금융위기만큼의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2008년 40.73% 하락한 이후에는 2009년 49.65%, 2010년 21.88% 상승했다. 올해 하락 전에는 2020년에는 30.75%, 2021년에는 3.63%가 상승했다.

 

 

17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각각 1천921조1천억원, 354조2천억원으로, 지난 한 주만에 합산 시총 151조8천억원이 날아갔다. 13일 하루 동안만 코스피는 3.52%, 코스닥은 4.72% 폭락해 시총 88조원이 증발했다.

 

연초 이후로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82조2천억원이, 코스닥시장에서 92조1천억원이 감소해 합산 시총 374조3천억원이 증발했다. 특히 '5만전자'로 내려온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연내 시가총액이 110조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7일 2020년 11월 이후 1년 7개월만에 주가 6만원 선을 내줬다.

 

외국인 자금 이탈로 대형주가 급락한 것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코스피 대형주는 올해 17.33%, 중형주는 14.03%, 소형주는 9.89% 하락했다. 10위권 종목 중 네이버(-37.25%), 카카오(-35.82%)의 하락 폭이 컸고, 삼성전자(-23.63%), LG엔솔(-28.73%), SK하이닉스(-26.41%) 등 시총 1∼3위 기업 하락률도 20%를 넘었다.

 

현대차(-18.66%), 삼성SDI(-15.11%), 기아(-7.42%), 삼성바이오로직스(-6.77%), LG화학(-6.02%) 등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외 카카오페이(-57.71%), 하이브(-57.45%), SK바이오사이언스(-53.78%), 카카오뱅크(-38.73%) 등 성장주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증권가는 매크로(거시경제) 불안 등을 이유로 이달 중순 주요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삼성전자가 최악의 시나리오 때 5만원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7천원에서 7만4천원, 유진투자증권은 8만8천원에서 7만9천원, 신한금융투자는 8만7천원에서 8만3천원으로 각각 낮췄다.

 

하나금융투자는 네이버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35만원으로 하향했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한화투자증권이 13만원에서 11만5천원으로, NH투자증권은 14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한편, 증권 시장의 충격은 개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302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15일 반대매매 규모는 315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10월7일(344억2000만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반대매매가 많아지면 주식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며 증시 자체 하방 압력도 커진다. 반대매매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 시에 ‘패닉 셀링’(공황 매도)을 하면서 낙폭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주가 하락과 반대매매 증가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6863억원으로, 지난 2021년 2월 4일(20조2629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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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현 기자 chlwn761@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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