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 랠리 일단락…증시 불안에 공매도 거래대금 늘어

2022.09.12 09:30:18

거래소 "수출주 중심의 한국시장, 환율 급등에 공매도 타깃"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단기 반등)가 일단락되고 9월 들어 긴축 우려에 증시 불안이 이어지자 공매도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6거래일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천92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달 1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6천784억원으로, 6월 17일(7천723억원) 이후 처음으로 하루 6천억원을 넘겼다.

 

이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올해 1월 일평균(5천752억원)보다는 14.4% 줄었지만, 8월(3천494억원)·7월(3천641억원)보다는 각각 41%, 35% 증가한 수치다.

 

7∼8월은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를 펼쳤다. 올해 들어 월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도 8월, 7월 순으로 가장 적었다.

 


증권가에서는 베어마켓 랠리가 일단락되고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 공매도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지난달 말 잭슨홀 연설 이후 코스피는 8월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3.9% 하락했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80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한국 시장이 대부분 수출주 중심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공매도 전략을 많이 쓰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환율이나 유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환율이 치솟는 환경에서 에너지를 수입해야 해, 무역적자가 나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칠 만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한국시장은 개별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하면서 시장 선물을 사서 헤지(위험 회피)하는 등의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해 신흥시장 내에서 자금을 가장 유동화하기 좋은 시장"이라며 "강달러가 이어질 때 한국시장 공매도가 늘어나는 현상은 과거에도 많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공매도가 늘어난 것이 수개월 뒤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늘어난 공매도는 시장 하락과 금리 인상 지속 등 우려를 반영한 것이고, 공매도가 추가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공매도 증가는 당장은 변동성 확대 요인이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반등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단기 트레이딩을 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 중 괜찮은 종목을 골라 놓고 관찰하다가 달러나 유가가 급락하는 등 환매수가 들어올 만한 환경에서 해당 종목에 진입하는 방법으로 전략적으로 공매도를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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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현 기자 chlwn761@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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