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소현 기자) 지난 11일 시작된 서울시내면세점 면세 특허 신청이 이례적으로 저조한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5년 서울 시내 3곳, 제주 1곳 등 총 4곳의 시내면세점 신규입찰에 롯데·신라·신세계를 포함해 한화, 현대백화점 등이 참가하며 치열한 경쟁의 장을 만들었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
이번 입찰은 서울 3곳, 광주 1곳, 인천 1곳 등 총 5곳으로 대규모 입찰이지만 이미 시작 전부터 업계의 ‘빅3’인 롯데·신세계·신라가 입찰에 불참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유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수익성 제고에 매진하는 면세점 업계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운영이나 입찰을 위해서는 막대한 금액이 드는데, 큰 금액을 새로운 사업장에 투자하는 것보다 기존 사업장 운영에 주력하는 것이 더 수익성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수익성 악화로 한화와 두산이 면세점 사업을 포기하면서 업계의 행보가 더 신중해졌다. 면세점 사업권 획득이 중요했던 4년 전과 달리 수익성 확보에 중심을 두고 이번 입찰에 임하고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 면세점의 수익을 결정짓는 명품브랜드 빅3(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유치 불확실성도 입찰 불참의 한 요인이라는 평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의 눈길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이번 신규입찰 참여할지에 쏠리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두산이 반납하기로 한 두타면세점 사업권을 물려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오픈 이래 매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면세점에 투자를 지속하며 면세업 성장에 힘 쏟고 있다.
더불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면세점업계의 현 ‘빅3’ 구도 안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면세사업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두산면세점 사업권을 승계받아 면세사업을 진행할 경우에도 신규입찰로 진행해 두산 면세사업권의 남은 기간이 아닌 5년 동안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입찰과 관련해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올해 면세점 상반기 매출액은 12조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면세점 고객 대부분이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이라는 점이 함정이다. 따이공 유치를 위한 송객 수수료로 구매액의 20~30% 안팎을 지출하고 있어 매출은 늘고 있지만, 고객 확보를 위한 수수료 경쟁으로 수익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아 수익구조의 개편이 필요하다는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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