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올해 첫 아파트 가격 동향 하락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방 할 거 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폭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정부가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규제지역을 해제한 이후 나타났다.
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67% 하락했다. 지난주 -0.74%에 비해 낙폭이 0.07%p(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4월 첫 주 조사 이후 9개월(39주) 만에 하락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을 이어갔지만 9주 만에 역대 최대 하락을 멈췄다.
부동산원은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예고와 금리인상 기조 유지로 매수 관망세가 길어지고 연말‧초로 접어들며 매수문의가 한산한 상황으로 매수 희망가격 지속적으로 하락중이다”라며 “매도호가도 하향조정세 둔화되고 매물철회 사례 발생하는 등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2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중과 폐지, 양도세 중과 1년 추가 유예 및 제도 개선 검토 등 세부담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하는 등 전방위 규제완화에 나서면서 하락폭이 둔화했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규제지역을 추가로 풀겠다고 공식화하면서 규제지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치구별로 노원(-1.17%)·도봉(-1.12%)·강북(-0.86%) 등 노‧도‧강 지역이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하락폭은 가장 크다.
강남권 역시 하락폭이 축소됐다. 강남구는 지난주 -0.44%에서 이번주 -0.41%, 서초구는 -0.55%에서 –0.38%로, 송파구 역시 -0.49%에서 -0.37%로 각각 감소했다. 강남3구와 함께 규제지역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용산구도 지난주 -0.92%에서 이번주 -0.71%로 하락폭이 줄었다.
경기도와 인천도 미미하지만 분위기가 호전됐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74%에서 이번주 -0.86%로, 인천은 -1.18%에서 -0.99%로 하락폭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지난주 -0.93%에서 -0.81%로, 전국은 -0.76%에서 -0.65%로 각각 낙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10주, 전국은 16주만에 하락폭이 둔화한 것이다.
전국은 지난해 10월 마지막주부터 지난주까지 9주 연속 최대 하락 기록했으나 이번주 10주 만에 최대 하락도 멈췄다.
전셋값도 약세가 이어졌지만 낙폭은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92%에서 이번주 -0.82%로 감소했다. 서울은 -1.22%에서 -1.15%로, 수도권은 -1.24%에서 -1.15%로 각각 낙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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