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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0 (일)

국세청,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세무조사 착수한 배경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서울 종로 고려아연 본사에 조사원 파견 후 세무조사 실시
금감원, 작년 초 원아시아파트너스 손실 늑장 공시 등 고려아연 관련 의혹 감리 시작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국세청이 MBK·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사배경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에는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며 비정기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고려아연측은 통상 5년마다 이뤄지는 정기세무조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6일 세정당국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고려아연 본사를 상대로 다수의 조사인력을 파견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조세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2021년 조사를 받은 후 약 5년만에 이뤄진 통상적인 세무조사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사는 앞서 2024년 모범납세자에 선정된 바 있다. 세정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무조사 관련 사안은 일체 정보를 공개할 수 없는 점 양해바란다”고 전했다.

 

업계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직접 조사에 나선 만큼 단순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세무조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세정당국이 세무조사를 통해 미국 이그니오홀딩스 고가 매수 논란,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손실 고의 누락 여부 등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된 의혹들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려아연은 지난 2019년부터 수 년간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하바쿠스, 블룸, 저스티스 등 다수 펀드에 총 6000억여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한 바 있다.

 

하지만 2024년 초 고려아연은 ‘202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액 중 약 40%를 손실처리한 사실을 늑장 공시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또한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7월과 11월에 각각 약 4300억원, 1500억원을 들여 미국 폐기물 재활용 업체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를 인수했지만 이그니오홀딩스의 연간 매출이 약 20~30억원대에 불과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가 매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2025년 초 고려아연을 상대로 관련 의혹에 대한 감리에 착수한 뒤 현재까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달말 고려아연 소액주주들은 과거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결정 과정에서 고려아연 전직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적절히 견제하지 못했다며 수사당국이 이를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한편 또 다른 국세청 관계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무조건 비정기세무조사만 전담한다”면서 “수사당국·금융당국이 이미 조사 진행 중인 사안일지라도 세무·회계적 연관성이 있을 시에는 모두 조사 대상에 속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실을 감내한 기업·펀드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가 회사의 본업과 무관한 경영진의 사적 목적(우호 지분 확보, 특정인 지원 등)인지, 무리한 해외기업 고가 인수가 순수 경영적 판단인지 아니면 특정 목적을 가진 자금 유출 행위(비자금 등)인지를 집중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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