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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화)

[분석] 결제·AI로 체질 바꾸는 NHN…1분기 비용 선반영으로 손익 감소

결제 매출 3546억원·거래대금 14.4조원…해외 비중 확대
GPU 인프라 투자 비용 반영에 영업이익률 3.9%로 하락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NHN이 올해 1분기 결제 사업 성장과 AI 클라우드 부문 확대에 힘입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AI GPU 인프라 선제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결제 연동 수수료 부담이 동시에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1분기를 비용이 먼저 반영된 투자 구간으로 보면서, 2분기부터 양평 리전 GPU 매출이 본격 인식될지 주목하고 있다.

 

12일 NH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62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3.9%로 전년 동기(4.6%)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 “게임보다 결제”…NHN 실적 구조 달라졌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결제 사업이다. NHN의 결제 부문 매출은 3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하며 전체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게임 매출은 6.8%, 기술 부문은 19.0% 증가했다.

 

특히 NHN KCP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NHN KCP의 1분기 총 거래대금은 14.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전분기 대비 5% 증가했다. 해외 가맹점 거래 확대와 국내 대형 가맹점 신규 유입이 동시에 이어진 영향이다.

 

NHN은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가맹점 거래가 안정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 국내 대형 가맹점의 신규 유입이 더해지며 국내 1위 PG사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 거래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NHN은 1분기 해외 가맹점 거래 비중이 18.3%로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해외 거래 확대가 단순 거래액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해외 결제는 국내 결제보다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PG 사업의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차량 판매 결제 인프라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거래 확대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과거 게임 중심이던 NHN의 실적 구조가 결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결제 부문 매출은 전체 연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그룹 외형 성장을 사실상 주도했다.

 

◇ 스테이블코인·독자 메인넷까지…“PG 넘어 결제 인프라 기업”

NHN은 단순 결제대행(PG)을 넘어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컨콜에서 NHN은 NHN KCP의 가맹점 네트워크와 NHN페이코의 간편결제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차세대 결제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NHN KCP는 아발란체 개발사인 아바랩스와 함께 결제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독자 메인넷 구축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개념 검증 수준이 아니라 실제 결제 네트워크 연계를 염두에 둔 구조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국내 PG업계가 단순 결제대행을 넘어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인프라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클라우드는 미래 성장축…“비용 먼저 반영된 투자 구간”

반면 클라우드 사업은 성장성은 확인됐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술 부문 매출은 1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9.6% 감소했다. NHN은 공공 사업 매출 인식 시점 영향과 계절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NHN은 올해 AI GPU 인프라 사업 확대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3월 말 서울 양평 리전의 B200 GPU가 본격 가동됐고, 4월부터 관련 매출 인식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NHN은 현재 GPU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풀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NHN 클라우드는 최근 국가 AI 데이터센터 고도화 사업 공급사로 확정됐고, 국방 분야 클라우드 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NHN 두레이는 국방부 협업 플랫폼 ‘국방이음’ 사업에 적용됐으며, 하반기에는 육·해·공군 전체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반영됐다. NHN은 1분기 AI GPU 사업 본격화를 위한 선제적 인프라 투자 비용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감가상각비는 326억68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21.9% 급증했다.

 

컨콜에서는 정부 AI 사업 관련 사용권자산상각비와 유형자산상각비 약 73억원이 반영됐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수익성 둔화보다 AI 인프라 선투자 구간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NHN은 양평 리전 GPU 가동 이후 4월부터 관련 매출 인식이 시작됐다고 설명했으며, 1분기에는 비용만 먼저 반영된 특수 구간에 가까웠다는 분석이다.

 

NHN은 향후 5년간 GPU 사업 매출 목표를 약 3000억원 규모로 제시했다. 최근 GPU 수요 증가로 추가 상향 가능성도 언급했다.

 

◇ 게임 전략도 일본으로 전환…“한국보다 해외”

게임 사업 역시 회복 흐름은 나타났다. 웹보드 게임은 규제 환경 변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11%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한게임 로열 홀덤’은 오프라인 토너먼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51% 증가했다.

 

다만 NHN은 향후 게임 전략의 중심축을 일본 시장으로 옮기겠다는 계획도 공식화했다. 컨콜에서 NHN은 “기존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게임 사업 전략 변경을 준비 중”이라며 일본 내 인지도가 높은 IP 계약과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NHN이 결제·클라우드·일본 게임 IP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외형 성장 빨랐지만…수익성은 아직 과제

1분기 영업비용은 6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는 NHN KCP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늘었고, 인건비 역시 임금 인상과 고정 상여 반영으로 증가했다. 인건비는 전분기 대비 7.5% 늘었지만, 연결 기준 총 인원은 4401명으로 전분기 대비 2명 감소해 인원 증가보다는 보상 체계 변화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PG 사업 특성상 거래액 확대는 매출 증가와 동시에 매출연동 수수료 증가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AI GPU 인프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매출 증가가 곧바로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다만 NHN은 이날 16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회사는 매입 물량 전량을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NHN의 1분기 실적이 단순한 실적 둔화보다 사업 구조 전환 과정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게임 중심이던 NHN이 결제와 AI 클라우드를 양대 성장축으로 삼아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관련 투자 회수 속도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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