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위메이드가 단순 게임 판매를 넘어 플랫폼 수수료와 NFT 기반 장기 수익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위믹스 유통 논란 이후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던 회사는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 기반 수익 구조와 스테이블코인 준비 상황까지 공개하며 사업 확대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12일 위메이드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33억원, 영업이익 85억원, 당기순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단순 흑자보다 위메이드가 이번 컨콜에서 내놓은 블록체인 사업 방향성에 쏠렸다.
위메이드는 기존 게임 산업과 다른 블록체인 기반 수익 구조를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일반 게임이 출시 직후 매출 정점을 찍고 시간이 갈수록 하향 안정화되는 구조라면, 블록체인 게임은 거래 수수료와 NFT 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서비스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위메이드가 이번 컨콜에서 강조한 핵심은 ‘출시 초반 흥행’보다 장기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랫폼 수수료와 NFT 기반 수익 구조였다. 기존 게임업계의 초기 매출 집중형 구조와는 다른 사업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이창희 전략기획실장은 “일반적으로 게임 매출은 출시 초기 피크를 기록한 뒤 점차 하향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인다”면서도 “블록체인 부문 수익은 서비스가 지속될수록 오히려 우상향하는 차별화된 패턴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 매출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질적인 재무 기여를 시작했다”며 “단순 게임 개발사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블록체인 부문 매출은 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867% 증가했다. 게임 부문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블록체인 사업은 오히려 급성장 흐름을 나타낸 셈이다. 회사 측은 위믹스 기반 경제 시스템 활성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게임 부문 매출은 115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 둔화 영향이 반영됐다.
라이선스 매출은 중국 킹넷과의 ‘미르의 전설2’ IP 로열티 분쟁 종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번 컨콜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 상황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위메이드는 현재 기술적 준비를 대부분 마친 상태이며, 향후 제도 정비 상황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실장은 “지난 1월 스테이블코인 테스트넷 공개 이후 기술 인프라 구축을 지속하고 있다”며 “법제화 시점에 맞춰 핵심 기술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위믹스코리아 자본 확충 역시 블록체인 신사업 대응 차원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와 글로벌 가상자산 규제 정비 흐름이 이어지면서 게임업계 역시 블록체인 사업 확대 가능성을 다시 주목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위메이드는 이번 컨콜에서 플랫폼 수수료와 NFT 거래, 스테이블코인 준비 상황 등을 동시에 언급하며 블록체인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재정비하는 모습이었다.
위메이드는 향후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주요 신작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나이트 크로우’ IP 기반 신작 역시 위믹스 토크노믹스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성 사업개발본부장 “국내와 글로벌 원빌드 동시 출시를 통해 초기 글로벌 흥행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게임과 위믹스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콘솔 기반 프로젝트 ‘탈(TAL)’, 서브컬처 장르 ‘헌드레드노트’, ‘윈드러너 키우기’ 등 20여 종 이상의 신작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위메이드가 제시한 블록체인 기반 수익 구조가 실제로 장기 흥행 게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결국 거래 수수료와 NFT 중심 경제 시스템이 단기 흥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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