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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화)

[분석] 펄어비스, 붉은사막으로 체급 바꿨다…관건은 장기 흥행 여부

1분기 영업이익률 64.5%…붉은사막 매출 비중 81.2%
출시 26일 만에 500만장 판매…장기 흥행 여부가 변수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 흥행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출시 26일 만에 500만장 판매를 기록한 붉은사막은 1분기에만 266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IP 매출의 81.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펄어비스의 영업이익률은 64.5%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 실적 반등을 넘어 펄어비스의 사업 체급 자체가 달라진 신호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이미 초기 흥행보다 장기 판매 지속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펄어비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285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 당기순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9.8%, 영업이익은 2584.8% 증가했다. 다만 이번 실적은 펜리스 크리에이션(구 CCP게임즈) 지분 매각 완료에 따라 계속영업 기준으로 재작성된 재무제표를 적용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연 붉은사막이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붉은사막은 출시 하루 만에 200만장, 4일 만에 300만장, 12일 만에 400만장, 26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장을 기록했다. 신규 IP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흥행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1분기 붉은사막 매출은 2665억원으로 전체 IP 매출의 81.2%를 차지했다. 반면 검은사막 매출은 616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실상 펄어비스의 실적 중심축이 검은사막에서 붉은사막으로 이동한 셈이다.

 

특히 해외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주·유럽 81%, 아시아 13%, 국내 6%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붉은사막 매출의 80% 이상이 북미·유럽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별로는 PC 59%, 콘솔 38%, 모바일 3% 비중을 기록했다. 붉은사막 단독 기준으로는 콘솔과 PC 판매 비중이 약 5대 5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정 플랫폼 의존도가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 안착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익성 개선 폭은 더 가팔랐다. 1분기 영업비용은 11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2.7% 증가했지만, 매출 증가 폭이 이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2121억원, 영업이익률은 64.5%를 기록했다.

 

붉은사막 출시 영향으로 지급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193.1% 증가한 425억원을 기록했고, 광고선전비 역시 전분기 대비 151.6% 늘어난 2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도 단기 인력 증가와 연봉 인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8.9% 증가한 384억원까지 확대됐다.

 

그럼에도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은 패키지 게임 특유의 구조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기 판매량이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개발비 회수 속도가 빨라졌고, 매출 증가 폭이 비용 증가 폭을 크게 넘어섰다는 것이다.

 

펄어비스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로 55.5~58.7% 수준을 제시했다. 붉은사막 판매 효과가 연중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수치로 해석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붉은사막의 장기 판매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2분기 전체 매출 가이던스로 2713억~3247억원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붉은사막 매출은 2242억~2765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패키지 게임 특유의 초기 판매 집중 이후 흐름을 반영한 가이던스로 풀이된다.

 

다만 회사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이용자 유입과 판매 유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펄어비스는 2분기 중 난이도 조절, 조작법 개선, 보스 재대결, 반려동물 추가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LC 등 확장 콘텐츠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결국 향후 핵심은 붉은사막이 단기 흥행작에 그칠지, 검은사막처럼 장기간 서비스가 이어지는 글로벌 대표 IP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여부다.

 

후속 신작 라인업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펄어비스는 현재 도깨비와 Plan 8 개발을 진행 중이다. 도깨비는 본격 개발 이전 단계인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있으며, Plan 8은 콘셉트 구체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2~3년 주기의 신작 출시 사이클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붉은사막 흥행으로 펄어비스의 체급 자체는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후속 IP 확보와 라이브 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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