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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화)

[이슈체크] KDB생명 7번째 매각전…누가 사느냐보다 누가 더 넣느냐

자본잠식 벗었지만 추가 증자 부담 여전
산은·인수자 간 부담 분담이 핵심 변수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DB생명 매각 절차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 태광그룹 등 잠재 인수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번 거래에서는 인수 후보보다 산업은행의 자본 부담 분담 방식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금호생명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16년 가까이 관리해온 자산이다. 2014년 이후 여섯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번이 일곱 번째 시도다.

 

매각이 반복해서 실패하는 사이 KDB생명을 둘러싼 환경도 달라졌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체제가 도입되면서 자본 부담이 커졌고, 산업은행의 지원 규모도 확대됐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KDB생명은 증자를 반복했다. 지난해에도 약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고, 자기자본 역시 지난해 9월 말 –1017억원에서 연말 기준 4000억원대로 회복됐다.

 

다만 재무지표 개선이 곧바로 인수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

 

◇ 자본잠식은 벗어났지만…추가 자본 부담 여전

 

대표적으로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적용 후 205% 수준이다. 반면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71% 수준에 머문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밑도는 수준이다. 겉으로 보이는 건전성과 실제 자본 부담 사이에 괴리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인수 이후 추가 자본 확충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지분 매각보다 ‘자본 부담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의 문제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매각 전 어느 정도까지 자본을 보강할지, 인수자가 이후 부담을 얼마나 떠안을지에 따라 실제 거래 조건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사전 자본확충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인수자 부담을 일부 줄여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 ‘얼마에 팔까’보다 중요한 질문

 

산업은행의 의지만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인수 의지가 있는 후보군 확보 역시 변수다. 시장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 계열사가 없는 만큼 KDB생명을 확보하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다. 태광그룹 역시 흥국생명을 보유한 만큼 추가 보험사 인수를 통한 외형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후보군 존재만으로 거래 성사를 낙관하긴 어렵다.

 

KDB생명은 보험 라이선스와 일정 규모 자산을 갖추고 있지만 장기간 매각 과정에서 영업 기반 약화와 자본 부담 확대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인수자는 단순히 회사를 인수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후 자본 확충과 체질 개선까지 감안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취재진에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거래를 장기화하기보다 연내 매듭짓겠다는 의지가 비교적 강한 것으로 안다”며 “실사 과정에서 확인되는 재무 부담과 향후 자본 확충 필요성 등이 반영되면서 원매자들이 제시하는 조건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도 선택은 쉽지 않다. KDB생명에 이미 상당한 자금이 투입된 상황에서 가격 방어에 나설 경우 거래가 다시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매각 성사에 무게를 두면 손실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이번 매각의 핵심은 인수 후보가 아니다.

 

산업은행이 투자금 회수와 매각 성사 사이에서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가 KDB생명 7번째 매각전의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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