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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화)

[장교수의 기업신용등급] SK스퀘어의 기업신용등급 AA+로 증명한 이익의 구조주의

이익의 구조주의를 자신의 경영언어로 완성하는 기업

 

(조세금융신문=장기민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SK스퀘어의 최근 신용등급 흐름은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투자형 지주회사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도, 핵심 자회사 실적과 재무 완충장치의 설계로 AA+의 문턱을 넘어섰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2026년 3월 발행자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하고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2026년 4월 보고서에서 에스케이스퀘어의 발행자 등급을 AA+/안정적으로 제시하며, 신용도 기준점이 되는 핵심 자회사 신용도를 중요 근거로 설명한다.

 

이 기업의 MBTI 성향이 있다면 INTJ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수익을 “느낌”이 아니라 “구조”로 만든다. 투자형 지주회사에게 이익은 매출의 산물이기보다 배당정책, 포트폴리오, 자본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최근 김정규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현금흐름의 규칙을 더 명료하게 만들려는 장면은 그 성향을 잘 보여준다. 이 회사는 “얼마를 벌겠다”보다 “어떤 방식으로 현금을 반복 생산하겠다”를 먼저 말하는 쪽에 가깝다.

 

다만 구조주의는 언제든 역설을 낳는다. SK스퀘어의 신용은 핵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과 현금흐름, 배당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즉, 설계가 정교할수록 외부 변수의 파동이 더 선명하게 전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AA+는 칭찬이자 일종의 경고라 해석해볼 수 있다. 훌륭한 구조를 만들었지만, 그 구조가 버티는 동안에도 다음 구조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이 기업이 실제 사람이라면, 숫자를 좋아하기보다 숫자가 작동하는 원리를 먼저 그리는 사람이라 생각된다. 감정으로 결정을 미루지 않고, 원칙으로 결정을 끝내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주변에서는 “너무 설계에 의존한다”는 말을 할 수 있다.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설계자는 통제 가능한 규칙을 더 찾기 때문이다.

 

SK스퀘어는 일반론적으로 “투자를 늘리자”라는 방식보다는 한 단계 다른 정기적 처방이 필요해보인다.

 

첫째, 이익의 원천을 배당에만 고정하지 않고, 배당의 변동성을 흡수하는 완충 레이어를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배당이 흔들려도 고정비와 환원정책이 흔들리지 않도록, 현금성 자산 운용의 기준, 투자 회수의 우선순위, 비상시 포트폴리오 재배치 규칙을 공개 가능한 수준까지 문장화하는 것이다. 신용평가가 좋아하는 것은 “의지”가 아니라 “규칙의 반복 가능성”이다.

 

둘째, 투자형 지주사의 약점인 ‘후순위성’ 리스크를 재무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으로 줄인다. 어디에 투자했고, 무엇을 포기했으며, 어떤 조건에서 회수할 것인지가 명확할수록 시장은 차입을 위험이 아니라 옵션으로 본다. AA+ 이후에는 숫자보다 설명의 품질이 등급의 방어선이 된다.

 

셋째, AI·반도체라는 거대한 내러티브를 실행 단위로 쪼갠다. 대형 테마는 언제나 과열과 조정이 교차한다. 그러므로 “테마”가 아니라 “프로젝트”로 관리해야 한다. 작은 성공을 연쇄시키는 방식이 장기적으로는 신용비용을 낮추고, 성장의 형태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

 

결국 SK스퀘어의 AA+는 투자회사도 ‘이익을 구조로 설계’하면 신용의 언어를 바꿀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되어준다. 앞으로의 성장성은 더 큰 수익이 아니라, 수익이 생기는 방식의 예측 가능성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INTJ형 설계자인 SK스퀘어는 그동안 구조를 만들었으니, 이제 구조가 흔들릴 때의 복구법까지 자신의 언어로 완성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있다.

 

 

[프로필] 장기민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현)한국외국어대학교 도시 미학 지도교수
•(현)서울창업기업원 본부장
•(현)한국경영환경위원회 위원장
•(현)인하대학교 경제학, 도시계획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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