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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2 (금)

[전문가 칼럼] 남이 아닌 나로부터 시작하는 ‘선’

 

(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모두가 말하길 ‘천하와 나라와 집안’이 있으니,

천하의 근본에는 나라가 있고,

나라의 근본에는 집안이 있으며,

집안의 근본은 바로 자신에게 있다.”

- 〈이루 상〉7.5

 

맹자는 나라의 근본에는 집안이 있고, 집안의 근본에는 바로 나 자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루 상〉의 다른 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남을 사랑해도 남이 친하게 여기지 않으면 자신의 인함을 돌아보고,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신의 지혜를 돌아보고, 남에게 예로서 대했는데 예로 답례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공경하는 마음을 돌아보아야 한다.”마지막으로“자신이 바르게 된다면 천하가 귀의하게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맹자의 말을 비춰보면 내가 만든 관계, 이로 인한 행복과 불행은 나의 삶에 대한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랑해도 상대가 마음을 열지 않고, 내가 이끌려 해도 따라오지 않으며, 예를 다했음에도 존중받지 못한다면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라는 뜻입니다. 즉, 내가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했는데도 거기에 대한 보답을 받지 못한다면, 무조건 남을 원망하기 전에 우선 나의 언행과 가치관을 돌아보라는 충고입니다.

 

결국 행복과 불행의 상당 부분은 나의 마음과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내가 바르면 집안이 바르고, 집안이 바르면 사회와 국가도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발생하는 작은 문제에서부터 시작해서 국가 및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많은 문제가 개인에서 시작됩니다. 잘못된 사상을 갖고 있는 지도자를 만나는 경우도 있고, 국민들이 잘못된 가치관과 사고관을 갖고 있어서 불행을 자초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때입니다. 나는 지금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고 있나요? 오직 나의 돈과 명예를 우선으로 하고 있나요? 아니면 가정의 평온한 삶을 위해서 살고 있나요? 인간관계는 또 어떤가요? 나의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나요?

 

사실 나이가 들면서 행복한 가정과 회사 및 사회 생활을 누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우선 주변을 원망하게 마련입니다. 나를 키워준 부모, 오랫동안 함께 한 친구, 직장 동료, 사업 파트너 등 그들의 잘못 때문에 내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모든 결과는 결국 나의 마음과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먼저 공자가 강조한‘인(仁)’의 정신을 먼저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인’은 결국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사실 우리 인생사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공자는〈학이〉편에서“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즉,“자기보다 (덕행이) 못한 사람과 교류하지 말라. 과오가 있으면 고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가 주장한 바와 같이 다른 사람의 관계는 나에게 좋은‘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맹자는 공자의‘인’의 정신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맹자는 이를‘측은지심’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가엾고 불쌍하다’는 뜻의‘측은’의 의미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버려진 반려견이 떠나는 차를 끝까지 쫓아가는 장면을 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외면하지 못했고, 결국 유기견 보호센터로 옮겨 주었습니다. 맹자가 말한 ‘측은지심’은 바로 이러한 마음일 것입니다.

 

맹자가‘성선설’을 주장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선한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강아지를 버리고 떠난 주인도 마음은 본래 선했지만 자라온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성선설입니다. 물론 여기에 동의를 하지 않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순자는‘성악설’을 주장했고, 결국 사람의 본성은 악하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서 선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맹자는 왜 성선설을 주장했을까요?

 

모든 근본에는 내가 있습니다.

맹자는 공자와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염원이 있었습니다. 다만 세상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공자가 있었던 춘추 말기 시대를 거쳐서, 전쟁의 국가를 뜻하는 전국(戰國)시대였습니다.

 

수백여 개에 이르던 국가는 전국 칠웅이라는 국가로 이루어졌습니다. 수많은 전란을 겪으면서, 백성들은 유민이 되었고, 위정자들도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을 이용해서 여러 학자와 학파를 의미하는 제자백가(諸子百家)가 각자의 목적을 위해서 유세를 했습니다.

 

위정자들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을 해야 했는데, 가장 중요한 목표는‘부국강병(富國强兵)’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마음은 각박해졌습니다. 당장 백성과 식량을 늘리고, 군대를 강하게 해서 주변의 국가를 압박하고 공격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맹자는 보다 큰 그림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바로‘선한 마음’인‘인(仁)’의 정신입니다. 위정자가 인의 마음을 갖고 백성들을 대한다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백성들이 따를 것이고, 나라는 자연스럽게 부강해질 것이었습니다. 맹자는 군주의 선한 마음을 믿고, 그 선함으로 이끌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본래 선하다는 것을 주장해서, 이들이 변화하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와 가족의 이익과 안녕만 생각하다면 자칫 이기적인 마음이 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와 명예, 지위를 추구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 행위를 지속하다보면 가족의 구성원도 오직‘이익’을 우선시 하고, 부의 세습을 당연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가족 간에 갈등이 발생할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니, 국가와 사회의 질서도 흔들릴 것입니다.

 

높은 지위에 올랐음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 역시, 결국 ‘인(仁)’의 마음을 잃어버린 결과일지 모릅니다. 나의 양심을 지키기 위한‘인’의 마음이 없고,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인’의 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회에서 국가는 어떻게 될까요? 엄격한 규율과 규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나의 마음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마음속에는 어떠한 정신이 깃들어 있나요?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나요? 그리고 가족과 친구를 생각하는 포용하고 존중할 때 느끼는 행복한 마음이 있나요? 맹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천하의 근본에는 나라가 있고, 나라의 근본에는 집안이 있으며, 집안의 근본은 바로 자신에게 있습니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힘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나 자신의 마음을 바로 세우고,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려는‘인’이라는 마음이, 작은 실천으로 모여서 더 나은 가정과 사회를 만들어 갑니다. 맹자가 말한‘선’은 바로 그렇게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프로필] 조형권(나단) 작가

•《치밀한 리더의 한 수,《죽음 앞에 섰을 때 어떤 삶이었다고 말하겠습니까?》출간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출간, 교보문고 MD의 선택

•《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 ,《공부의 품격》 출간

•(현)SK그룹 내 마케팅 임원

•성균관대학교, EMBA 석사,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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