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 K-SUUL 브랜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홍콩 컨벤션센터 전시장(HKCEC)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주류 B2B 전시회, 비넥스포 아시아(Vinexpo Asia 2026)에 참가한다.
국세청 K-SUUL 브랜드는 작지만 잠재력 있는 국내 주류의 어벤저스로,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출 잠재력이 풍부한 국내 브랜드 명주들을 꼽아 글로벌 수출길과 연계한다.
K-SUUL 브랜드 주류들은 일년에 한번 전문가‧국민평가단의 심사를 통해 꼽는 K-SUUL 어워즈를 통해 선정하며, 지난해 어워즈를 통해 선정된 12개 주류가 이번 비넥스포 아시아 K-SUUL 전문관을 통해 글로벌 바이어들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 1. 비넥스포 아시아
비넥스포 아시아는 아시아 주류 비즈니스 시장의 나침반이자 소비자 수요에 맞는 특별한 주류를 골라내는 경연장이다.
비넥스포는 1981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와인 및 주류 전문 무역 박람회로 시작됐다. 와인의 주요 산지이자 소비지역인 아메리카,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 그리고 최대 소비지역으로 부상한 아시아 세 곳에서 매해 열리고 있다.
주류시장에서 비넥스포 아시아의 위상은 대단히 높다. 아시아는 글로벌 와인 및 증류주 업체들의 핵심 시장으로 아시아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며, 높은 경제수준‧성장잠재력을 가졌고, 트렌드 수용성이 높은 발빠른 지역이기도 하다.
2024년 비넥스포 아시아 홍콩에서는 35개국 1032개 전시업체가 참여하고, 60개국 1만4203명의 업계 관계자‧전문가들이 참석했으며, 4200회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다. 올해 역시 그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
현재 주류시장은 전반적인 침체기지만, 고가 주류 매출이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더 참신하고 다양한 주류, 무알코올 시장으로 수요가 뻗어가고 있다.
홍콩은 중국과 동아시아-태평양 허브 주류 교역로이며, 홍콩의 주류 소비세 인하와 맞물려 새로운 제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개척하기 위한 주류 업체들간 치열한 눈치 싸움의 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 2. 주류 트렌드 중심지에 선 K-SUUL
K-SUUL 브랜드는 올해 첫 참여인데, 자리는 전시관 1층 B203번 부스를 배정받았다. 배치로 보면 전시회장 정가운데로 꽤 의미있는 자리를 배정받았다.
외국어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넥스포(Vinexpo)란 이름만 보고 행사의 주된 주종은 와인이라고 예감했을 것이다. 프랑스어로 뱅(Vin)은 와인을 뜻하고, 프랑스 보르도 와인 브랜드들이 수출길을 만들어보고자 연 와인 엑스포가 비넥스포이기에 이번 행사에서도 다수 부스는 와인이 차지했다.
그런데 와인들이 서로 친한 건 아니다. 와인은 크게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계 와인(옛 표현으로는 구세계), 그리고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북미-남미계 와인(옛 표현으로는 신세계)으로 나뉘는데, 50년간 프랑스 와인과 신세계 와인들은 철저한 라이벌 구도를 그리고 있다.
이는 비넥스포 아시아의 부스 배치에도 반영돼 있는 데, 전시관 가장 위쪽 A입구에는 남미계 와인을, 전시관 가장 아래쪽인 E입구 쪽에는 프랑스계 와인들을 배치함으로써 전시화장 양 끝에 양대 라이벌들을 배치했다.
K-SUUL 브랜드 전시관은 양대 와인들 사이 중앙 C입구 B열 쪽에 배치됐다. 얼핏 보면 고래 등 사이에 낀 새우같아 보이지만, 사실 전시장 B‧C열 중앙지역은 최신 주류 트렌드의 상징으로써 주류시장 최격전지 중 한 곳이다.
전시회 B지역 트렌드 주류들(Be Spirits) 부스는 최근 새로운 주류 수요를 이끄는 영역으로 증류주, 맥주, 사케 부문 등이 활약하고 있으며, 전시회 C지역엔 2000년대를 기점으로 확고한 자기 영역을 확보한 저도주-무알콜 음료들(Be No) 부스가 배치돼 있다.
또한, C입구는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입구란 점도 주목해야 한다. 전시회장 문만 나서면, K-SUUL 브랜드 전시관은 트렌드 주류들(Be Spirits) 부스들과 나란히, 가장 먼저 바이어들을 맞이한다. K-SUUL 브랜드는 트렌드 창출하는 제품으로서 순조로운 첫 글로벌 미팅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K-SUUL 브랜드 주류들은 4개 부문, 12개 제품으로 한국 주류의 전통을 상징하는 누룩 양조주, 주류 트렌드를 찾아가는 과실주, 끓임과 식힘을 반복하며 가장 순수한 깊은 맛을 뽑아내는 소주류, 각자 고유 영역에서 최고의 품질을 향해 경주하는 개성파 주류들 등으로 나뉜다.
양조주에선 누룩에 평생을 건 도한 청명주, 신세대들에 약주 유행을 일으킨 산사춘, 중양주 방식으로 은은한 뒷향을 담은 조선약주가 이름을 올린다.
과실주에선 와인 만들기 어렵다는 켐벨포도로 당도 높은 아이스바인을 빚어낸 베베마루, 한때 코리아 와인으로 불리며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복분자음, 쌀 밑술 없이 과육 발효로 유자의 상큼한 맛을 담아낸 시화유자가 꼽혔다.
소주에선 음파(에코 에이징)를 통해 순수한 맛을 뽑아낸 경복궁 소주, 위스키형 증류기를 통해 가장 깔끔한 맛을 뽑아냈다는 내외 39, 보리 몰트가 아니라 위스키를 소주로 만들어 본다는 색다른 시도로 위스키 매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던 사락GOLD가 선을 보인다.
기타 개성적 주류에선 이미 한국 대표 위스키로 명성이 높은 김창수위스키의 김포 2025, 애플망고 리큐르 차이나타운 14번, 그리고 코아베스트의 벌꿀주 보쉐 700이 바이어를 기다린다. 벌꿀주는 매년 8~11% 정도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향후 5년내 두 배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로 유럽과 미국지역이 주 소비처지만, 아태지역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술이다.
이밖에도 한국 대표 주류 기업인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지역 소주 업체인 대선, 한라산, 무학이 참여하며, 오비맥주도 함께 한다.
K-SUUL 외 독자적인 자기 영역을 구축하는 한국 술들도 출전했다. C지역 198번 부스 하우스 오브 헤리티지 증류소는 한옥 호텔 브랜드 락고재의 한국식 진(GIN) 코리 진(KORI GIN)으로 유명하다.
C지역 210번 부스에 배치된 제이1 농업회사법인은 탁주 브랜드 경(璄), 리큐르 브랜드 시에가(SIEGA)를 보유하고 있다.
◇ 3. 단단해지는 우리 술 네트워크
K-SUUL의 성공을 가늠할 단서들은 전 지역 소비자들의 주류 소비 취향 변화다. 주점에서 마시는 술에서 가정에서 마시는 술, 더 신선하고 새롭고 가벼운 스타일이 주류 수요를 이끌고 있다.
비넥스포 주최 측 역시 올해 첫 선보이는 K-SUUL 한국관(South Korean pavilion)이 새로운 시장 역동성을 창출할지 주목하고 있다.
출품 기업들도 시장의 변화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커머스 전략의 변화, 문화와 음식 그리고 술의 궁합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
이러한 담대한 탐색은 어느 특정 기업, 특정 주체 한 곳에서 하기 어렵다.
와인에선 비넥스포 행사, 맥주에선 AB인베브 사(社)가 상징하듯, 글로벌 업체들은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 때로는 합병을 통해 함께 수출시장 전선을 돌파할 ‘함대’를 구성하고 있다.
K-SUUL 브랜드 역시 국세청은 국내 주류시장의 85% 가량을 대변하는 한국주류산업협회,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국내 대표 주류 업체들과 함께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는 K-SUUL 브랜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념비적인 첫 해인만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K 브랜드에 우리 술이 있고, 그 가능성이 세계 시장에 어필함으로써 해외 주류 업계・바이어 등을 상대로 우리 술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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