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1분기 보험업권의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섰다. 외형상으로는 전년보다 이익 규모가 커졌지만, 실적 개선의 질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본업인 보험손익이 부진한 가운데 일부 투자손익과 일회성 요인이 전체 실적을 떠받친 구조였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손해보험사는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부담이 커지며 이익이 뒷걸음질쳤다. 같은 보험업권 안에서도 보험영업보다 금리와 자산시장 변수에 따라 실적 방향이 갈린 셈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회사 52곳의 당기순이익은 4조4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6억원, 9.5%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는 22곳, 손해보험사는 30곳이다.
업권별로는 생보사가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생보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37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62억원, 40.6% 늘었다.
다만 보험영업에서 이익이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생보사의 보험손익은 예실차(예정과 실제 차이)손실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868억원 감소한 1조706억원에 그쳤다. 반면 투자손익은 1조4630억원으로 4577억원, 45.5% 증가했다. 이자·배당수익과 일회성 자산처분익 등이 반영된 결과다. 영업외손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손보사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손보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10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66억원, 12.3%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1조956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투자손익이 흔들렸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손보사의 투자손익은 1조9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94억원, 17.3% 줄었다. 영업외손익도 97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사의 외형 성장은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보험회사 수입보험료는 66조48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조7573억원, 6.0% 증가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33조2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1511억원, 6.9% 늘었다. 보장성보험이 11.3%, 저축성보험이 5.3%, 퇴직연금이 5.7% 증가했다. 반면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7.2% 감소했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33조22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6062억원, 5.1%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6.2%, 일반보험은 9.8%, 자동차보험은 3.0% 늘었다. 다만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1.5% 줄었다.
자산과 자본 규모도 확대됐다.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총자산은 1353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9조8000억원, 0.7% 증가했다. 총부채는 1164조9000억원으로 10조8000억원, 0.8%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189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20조5000억원, 12.2% 늘었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치가 하락했지만, 주가 상승에 따른 보유 주식 가치 증가가 자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은 늘었지만 수익성 지표에서는 온도 차가 나타났다. 보험회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33%로 전년 동기보다 0.06%p 상승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3%로 1.89%p 하락했다. 자기자본이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자본 대비 수익성은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1분기 보험사 실적의 핵심은 순이익이 늘었다는 사실보다, 그 이익이 어디서 나왔느냐에 있다. 생보사의 순이익 증가분 상당 부분은 투자손익과 일회성 처분익에 기대 있었고, 손보사는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업권 전반으로는 손해율 상승과 예실차손실 부담이 이어지며 보험손익 관리가 핵심 과제로 남았다.
금감원은 “일부 투자손익 개선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일회성 이익 등을 제외할 경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손해율 상승에 따른 예실차손실 등으로 보험손익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합리적 계리가정을 통한 보험손익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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