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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화)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집행부 DS·DX로 이원화…DX부문 불만 잠재울까?

DX부문 전담 집행부 2인 신규 선임해 조합원 요구사항에 집중…성과급 둘러싼 DX부문 직원 불만 해소 관건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집행부를 DS부문(반도체)과 DX부문(모바일·가전 등)을 각각 분리·운영하는 ‘투트랙 교섭 체계’로 개편한다.

 

이는 앞서 사측과의 임금 교섭 과정에서 불거진 DX부문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2026년 임금협약을 위한 교섭 과정 중 초기업노조 내 DX부문 일부 직원들과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 동행노조 등은 전사 임직원에게 성과급이 균등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전사 공통재원을 안건에 포함해야한다고 요구했으나 초기업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28일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공지를 통해 “앞으로 초기업노조가 나아가야할 쇄신과 변화의 방향을 말씀드리겠다”며 “DS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 체계’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교섭은 초기업노조 내에서 DS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해 각 부문의 특수성과 현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집행부를 분리(DS 5명, DX 3명) 운영하겠다”며 “DS부문은 시스템LSI 파운드리 경영현황을 파악하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비전을 회사가 제시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 또 올해 교섭에서 챙기지 못했던 CSS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회사에 사업 지속 여부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DX부문에서는 전담할 집행부 2인을 신규 선임해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면서 “추후 DX부문 교섭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타 노조 역시 교섭에 참여토록 해 근로조건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초기업노조는 2027년 임금·단체협약 준비와 DS·DX 나아가야 할 운영 체계를 두 축으로 삼아 조직을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 초기업노조, DX부문 달래기 약발 먹힐까?

 

최승호 위원장 등 초기업노조 집행부가 본격적으로 DX부문 직원들과의 화합에 나선 가운데 기존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26년 임금협약 교섭 과정에서 DX부문 직원들은 초기업노조가 다수인 DS부문 직원 중심의 성과급 개편안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꾸준히 반대 의사를 표명해왔다.

 

이후 지난 26일 DX부문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동행노조는 수원지방법원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비록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기는 했으나 동행노조는 별개로 투표 무효 확인 소송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난 27일 마감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의 경우 80.6% 찬성률을 보였던 초기업노조와 달리 21.1%에 불과한 찬성률을 보이면서 갈등의 불씨를 틔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AI산업 급성장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위상이 공고해졌지만 과거 반도체 침체기 동안 발생한 적자는 모바일·가전 사업부 등이 메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임단협 타결 직후 성과급을 둘러싼 DX부문 직원들의 박탈감과 소외감은 상당하다. 이는 곧 DX부문만의 또 다른 노조가 탄생할 수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DS부문의 경우 약 7만8000명으로 60%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DX부문도 약 4만5000명에서 5만명으로 적은 편은 아니다”라며 “DS부문 노조원들이 뭉쳐 성과급 상향 조정을 달성한 사례를 직접 목격한 DX부문 직원들 역시 향후 연합해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DS부문 직원들과의 감정의 골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DX부문 직원 외에 같은 DS부문에 속한 시스템LSI, 파운드리 직원들도 최근 타결된 임단협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며 “시스템LSI, 파운드리 직원들은 자신이 속한 곳이 비록 적자사업부이긴 하나 각종 설비 및 인프라가 메모리 등 DS부문 전체 사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단순 손익 기준만으로 성과급을 차등지급토록 한 이번 임단협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뒤이어 “만약 후일 DX부문 직원들과 시스템LSI 등 DS부문에서 소외된 직원들이 뭉쳐 제2의 대형 노조를 설립한다면 노노 갈등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국 글로벌 경영 강화에 나선 삼성전자 입장에서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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