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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화)

김기환 낙점으로 읽는 금융협회장 판세…흔들리는 ‘관료 공식’

금감원 출신 후보와 경합 끝 화보협회장 최종 후보 추천
전임 민관형 인사 이어 업권 경험·리스크관리 역량 부각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한국화재보험협회 차기 이사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다. 금융감독원 출신 후보와 손해보험사 대표 출신 후보가 함께 경쟁한 자리에서 KB손보를 이끈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 출신이 낙점되면서, 화보협회가 이번에도 보험업권 경험과 위험관리 역량에 무게를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화보협회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김 전 대표를 차기 이사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후보추천위는 김 전 대표와 김범준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임규준 전 흥국화재 대표 등 최종 면접 대상자 3명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한 뒤 김 전 대표를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김 전 대표는 이사회와 사원총회 의결을 거쳐 제19대 화보협회 이사장으로 최종 확정되며, 화보협회는 2주 안에 사원총회를 열고 찬반 투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인선은 화보협회가 수장 공백을 마무리하는 절차이자, 금융권 협회장 인선 흐름을 가늠할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이를 단순히 관료 출신 배제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전임 강영구 이사장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낸 뒤 보험개발원장과 메리츠화재 사장을 거친 민관형 인사였다. 화보협회장 자리가 이미 보험업권 이해도와 대관 경험을 함께 보는 자리였던 셈이다.

 

그런 점에서 김 전 대표 추천의 의미는 손해보험업 경영 경험을 갖춘 인물이 다시 선택됐다는 데 있다. 금융당국 출신 후보가 최종 면접에 포함됐지만, 결과적으로 후보추천위는 협회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재무·리스크관리 역량, 회원사와의 소통 가능성을 더 높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의 경력은 재무와 위험관리 쪽에서 강점이 두드러진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장기신용은행에서 금융권 생활을 시작한 뒤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서 홍보, 인사, 리스크관리, 재무 관련 보직을 맡았다.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거쳐 2021년부터 3년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지냈다.

 

화보협회는 대형 화재와 재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방 업무를 맡는 기관이다. 동시에 손해보험업과 업무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협회장에게 회원사와의 소통 능력뿐 아니라 위험관리와 보험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는 이유다. 김 전 대표는 금융지주 재무라인과 손보사 경영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협회장 역할에 필요한 이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보협회 인선은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와도 맞물려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차기 회장 후보군을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 등 3명으로 압축했다.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전면에 나선 구도와는 거리가 있다.

 

연말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은행연합회장은 전통적으로 은행장 출신 인사가 맡아온 반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관료 출신 인사가 수장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인선이 금융협회장 선거 전반의 방향을 예단할 사례는 아니지만, 주요 후보군에서 업계 경험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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