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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1 (목)

[강성후의 미래경제 Talk] 광주항쟁 피해자 트라우마, 뇌와 몸의 기억 수정해야

 

(조세금융신문=강성후 스트레스뇌과학최면센터 원장)

 

46년 전 광주항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박씨

 

1980년 5월 27일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인 박00씨. 담요를 뒤집어쓰고 몸을 숨겼다. 무장한 계엄군 두 명이 시위 참여 대학생들을 찾기 위해 집안을 뒤졌다. 수색을 마치고 나가던 군인들은 방 한쪽 불룩한 담요를 발견했다.

 

계엄군은 여기에 ‘학생이 숨어있는 것 아니냐’며 군홧발로 담요를 수차례 내리쳤다. 그는 이때 머리를 맞아 뇌혈관을 다쳤다. 이후 그는 40여 년간 트라우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상대방이 얼굴을 찡그리거나 짜증을 내면 ‘누군가 자신을 잡으러 온다’는 공포와 함께 '전조 증상'이 시작된다.

 

그는 그때마다 신경 진정제를 복용해야만 고통을 견딜 수 있다. 2016년 인조 혈관을 연결하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뇌와 몸에 각인된 공포·위협 기억까지 도려내지는 못한 것이다.

 

대학 음악교육과에서 성악을 전공하며 높은 음역대 '테너'로 촉망을 받던 그는 고등학교 음악교사 자리와 합창단원 기회도 고사해야 했다. 무대에 설 때마다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 관객들의 박수 소리는 총소리로, 환호성은 비명으로 들리는 트라우마가 그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46년 전의 공포는 촉망받던 테너의 꿈을 짓밟은 것에 그치지 않고 있다. 46년이 지난 지금 현재까지도 그의 일상 생활을 수시로 괴롭히고 마비시키고 있다.(※1)

 

24시간 365일 화재 경보기가 울리고 있다.

 

그는 2026년 현재에 살고 있음에도 뇌와 몸의 일부는 46년 전인 1980년 5월 27일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 가깝다. 그의 뇌와 몸에서는 ’그 당시의 상황을 잊으면 죽을 수도 있어‘하고 그 당시 상황을 긴급경보 파일로 기억하는 동시에 그 당시의 상황을 46년 전이 아닌 ’지금 현재 진행형‘으로 기억하고 있다. 화재 경보기가 불이 날 때만 울리는 게 아니라 빵굽는 냄새에도 경보를 울릴 정도로 민감하게 오작동하고 있는 것과 같다.

 

또한 청각피질에서는 ’공포 조건화‘ 현상에 의해 46년 전에 들었던 소리와 현재 소리가 연결되면서 박수 소리는 총성으로, 함성은 비명으로 들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장기간 트라우마를 겪을 경우 교감신경이 과각성(항진)되면서 뇌와 몸은 ’군대의 5분 대기조‘처럼 24시간, 365일 긴장·경계·위험대비 상태에 놓여 있게 된다.

 

그 결과, 당사자와 가족들은 교감신경 과각성(항진)으로 인해 1차적으로 불면, 과호흡, 턱·어깨 긴장, 위산 증가, 과민성 대장 등의 증상에 시달리고 나중에는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과민성 대장 증후군, 섬유 근육통, 만성통증, 두통, 턱관절 장애, 2형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눈문들이 많다.

 

트라우마 탈출, ‘뇌와 몸 기억 수정’에 답이 있다.

 

다양한 연구결과에서 트라우마 피해자들이 약물이나 일반 심리상담만으로는 근본적인 원인 치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뇌파 베타상태의 일반의식 상태에서는 뇌와 몸에 각인된 ‘트라우마 기억’에 접근하지 못하고, 따라서 그 기억들을 수정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2)

 

필자는 그간의 다양한 사례에서 정리된 결과에 의해 트라우마 피해자를 대상으로 고강도 이완·집중 상태인 ‘최면 상태에 진입’하게 한 후, 뇌와 몸의 ‘트라우마 기억’을 수정하고 재저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1단계 [감정 방출]: 최면 진입 상태에서 가해자에게 격렬하게 따지고 응징하게 하여, 그간 무의식 속에 억눌려 있던 분노·공포·억울함·맺힌 말들을 최대한 밖으로 표현하게 한다. 이 때 오랫동안 억제되어 있던 감정 에너지와 생존 방어반응을 점진적으로 해소하게 한다.

 

▲ 2단계 [신체감정 방출] : 몸이 기억하고 있는 ‘머리가 얼어붙는 느낌, 두통·편두통·멍한느낌·머리띵함, 압박감, 어지럼증 등’을 대상으로 신체감정 방출을 진행한다. 이 때 그 당시 고정된 신체기억과 과각성된 교감신경을 완화시키고, 몸이 ‘더 이상 위험 속에 있지 않다’는 새로운 안전 경험을 학습하게 한다.

 

▲ 3단계 [예측오류·재학습]: 가해자가 사죄하거나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은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함으로써, 뇌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 저항하면 죽을 수 있다 ▲ 소리치면 더 위험해진다, ▲몸을 숨겨야만 산다는 생존예측이 수정되면서 예측오류가 일어나고, 지금 현재는 ‘표현하고 저항해도 안전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신경회로와 안전 기억을 재형성하게 한다.

 

▲ 4단계 [시점·안전감 수정]: 트라우마 상황은 지금 현재가 아닌 ‘00년 전의 과거의 일’로 시점을 수정하는 동시에, 성인인 지금 현재의 당신은 부모·상담사 등과 함께 지키고 있어 ‘안전하다’고 기억을 수정한다.

 

▲ 5단계 [미래 선체험]: 당시와 유사한 상황에서도 감정 폭발 없이 평온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미래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함으로써, 평온한 일상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기억을 뇌에 심어준다.

 

▲ 6단계 [사후관리]: 최면상담이 끝난 후에도 최면내용을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생활과 직업 코칭 등을 통해 일상적인 삶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방법의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이러한 고강도 이완·집중 상태의 최면 기법은 미국정신의학회(APA), 미국 보훈부·국방부, 미국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CCIH), 국제트라우마치료협회(ISTSS) 등에서도 트라우마·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유 대안 중 하나로 다른 기법들과 함께 활용하고 있다.

 

트라우마 탈출은 단순히 ‘마음을 강하게 먹는다’는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의학적인 치료와 함께 수정된 기억을 바탕으로 한 뇌와 몸의 신경계 안정, 최면 과정에서 이뤄진 기법을 습관화·자동화하는 과정 이 반드시 필요하다.

 

참고로 실제 최면상담은 장호복식호흡(※3)과 감정자유기법(EFT, ※4), 안구운동 둔감화·재처리기법(EMDR, ※5), 브레인스포팅(BSP, Brain-Spotting, ※6)을 혼용하여 보통 14단계 정도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지면에 한계가 있어 압축·요약했음을 밝힌다.

 

※ 1 : ‘46년 째 몸 속에 박힌 오월의 파편 ... 탱크가 깨운 고통스런 기억’ 기사에서 발췌한 것임.

 

2 : 장호복식호흡은 마시는 숨 4, 뱉는숨 6의 4-6제 호흡기법이며, 심신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데에 도움이 됨

 

3. 트라우마 기억은 비몽사몽 상태, 뇌파가 세타파 우세인 상태에서 재활성 및 수정, 재고착할 수 있다고 하는 것 (기억 재활성화, 기억재통합, 트라우마 기억처리)

 

4 : 감정자유기법

(EFT, Emotional Freedom Techniques) : 미국 엔지니어 출신 상담가인 Gary Craig가 개발한 기법이며, 경혈 부위를 두드리며 감정과 신체 긴장을 완화하는 심리·신체 통합치유 기법.

 

5 : 안구운동 둔감화·재처리기법(EMDR,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 미국 Palo Alto University 심리학자이자 트라우마 치료 연구자인 Francine Shapiro가 개발한 기법이며, 좌우 안구 움직임을 통한 트라우마·PTSD 치료기법,

 

6 : 브레인스포팅(BSP, Brain-Spotting) : 미국 심리치료사인 David Grand이 개발한 기법이며, 특정 시선 위치(Brainspot)와 연결된 감정·신체반응을 활용한 트라우마·PTSD 치료기법

 

[프로필] 강성후 스트레스뇌과학최면센터 원장

-現 스트레스뇌과학최면센터 원장

-現 KDA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장, (사)한국핀테크학회 부회장

-現 조세금융신문/토큰포스트/NBN미디어 고정 필진, 제주 삼다일보 논설위원

-前 기획재정부 국장(지역경제협력관), (사)탐라금융포럼 이사장

-前 (사)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사무총장 및 정책위원장

-前 (사)국제전기차엑스포(IEVE) 사무총장

-前 2022년 대선 국민의힘 디지털자산위원장 /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특보단장

-前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위원회 위원 (20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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