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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1 (토)

반도체 훈풍에 5월 수출 53% 증가…3개월 연속 800억달러 돌파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5월 수출입동향 발표
반도체 372억달러 역대 최대...5개월 누적 흑자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국내 수출이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월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 1~5월 누적 무역흑자는 과거 연간 최대치 기록을 단 5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이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2% 증가한 877억5000만달러(우리 돈 약 132조 5,936억원)를 기록했다. 수입은 20.8% 늘어난 608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1~5월 누적 무역수지는 1019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종전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인 2017년 952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이번 실적은 지난 3월(861억3000만달러), 4월(858억9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800억달러를 넘어선 대기록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역시 60.7% 증가한 42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억달러 고지를 밟았다. 우리나라 수출은 정부 출범 이후 12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반도체·컴퓨터가 견인한 IT 총공세…자동차는 주춤


수출 폭발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였다. 5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9.4% 급증한 371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늘어나며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메모리반도체가 255% 증가한 321억달러를 기록했고, D램(186억달러)과 낸드(17억달러)가 각각 369.8%, 206.8%씩 폭증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의 수혜를 입은 컴퓨터 수출도 SSD 수요 증가로 290.7% 늘어난 4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철금속(16억7000만달러, +41.5%) 역시 동·알루미늄 수요 확대로 호조를 보였다. K-뷰티 선호도 확산에 힘입은 화장품은 24.2% 증가한 11억8000만달러로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냈다.

 

반면 그동안 수출을 받쳐주던 자동차는 5.9% 감소한 58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조업일수 감소와 국내 부품 공급 애로,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미국의 관세 부과 대책에 따른 현지 생산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 미·중·아세안 삼각편대 활약…중동은 물류 차질로 부진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이 증가세를 보였다.

 

대(對)중국 수출은 반도체 호조와 화장품 등 소비재 선전으로 80.9% 증가한 189억달러를 기록, 7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컴퓨터 등 IT 품목이 실적을 이끌며 59.1% 늘어난 15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對)아세안 수출은 58.4% 증가한 158억5000만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면 홍해 사태 등 중동전쟁 여파가 지속된 대중동 수출은 자동차 등이 밀리면서 7.7% 감소한 12억7000만달러에 머무렀다.

 

◇ 5개월 만에 1019억 1000만달러…통상 불확실성은 상존


올해 1~5월 누적 무역수지는 10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기록이었던 2017년의 952억달러를 불과 5개월 만에 넘어선 기록이다. 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액(85억달러, +25.0%) 등이 늘어났음에도 수출 증가 폭이 이를 압도했다.

 

다만 하반기 수출 전선에 놓인 대외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 종전 여부, 미국의 관세 정책, 유럽연합(EU)의 철강 저율관세할당(TRQ)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다"며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원유·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을 점검해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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